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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12 22:5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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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라면 성장기에 한번씩은 방황기를 거치지 않나요?
저도 대학 들어갔을 때는 경기가 좋을 때라
지방국립대라도 디자인전공이니까 공부 대충 해도 취직은 웬만함 다되는 분위기고 민주화도 되고 하니까, 데모는 가끔 있는 구경거리였고, 선배들 따라 술마시러 다니는게 제일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수업재끼고 노래방이나 오락실 가고...
삼국지도 신판 나오면 3박 4일씩 식음을 전폐해가며 하고,
디아블로나 스타크래프트...
저는 별로 안 즐겼지만 당구...
학교 잔디밭에서 삼겹살에 막걸리...
축제 기간엔 열나게 주막해서 술팔아서 번돈으로 엠티가서 1박 2일 죽도록 술먹고...
책이나 교재 산다고 용돈 많이 받아 띵구고...
그래도 가끔 전공수업 과제는 밤새도록 열심히 한적은 있고
대학 1학년때는 교양 수업에 재미붙여서 A학점 받은 적도 있고,
입학때나 3학년때는 장학금도 받아봤지만...
졸업학점은 3.4 정도?
결국 졸업하는 해에 IMF가 터지더군요...
취업할데는 전무해지고,
다행인지 불행인지...
벤처 바람이 불어서
벤처에 오만 회사 떠돌아 다녔지만
가는데마다 망하고...
겨우 7~8년만에 철들어서
장가가고 애도 생기고 박봉이지만
우리 세 식구 먹여 살리다보니...
이제서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결국 어른들 말씀이 맞는 부분이 많죠...
너거도 니 자식 새끼 낳아봐야 부모 맘을 안다...지발 철 좀 들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