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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24 20: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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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때.. 난 유격훈련 중이었음.. 스페인이랑 비기고 독일에 아쉽게 패하고, 볼리비아에 이기면 사상 최초 월드컵 16강임.. 경기하는 날이 유격 마지막 날이었는데, 축구도 못보고 연병장에 집결해있었음.. 서잇을 힘도 없는데 유격받을라니 울고 싶었음. 빨간모자 줄 맞춰서 계단 내려오는 소리가 저승사자 오는 소리 같았음. 근데 대대장이 갑저기 오늘 훈련없이 축구본다 그래서 난리가 났음. 정말 지옥에서 천당으로 구출되는 기분이었음. 근데 Tv가 대대장 혼자 볼라고 들고온 14인치였음. 대대 전원이 그걸로 봤는데.. 난 대대통신병 막내라 나무위에 올라가서 삐삐선 연결해서 안테나 들고 있었음.. 나도 너무 보고 싶었는데.. ㅠㅠ 결과는 볼리비아와 비겨서 진출 실패. 저때도 황선홍이랑 홍명보가 공수의 기둥으로 강한 리더쉽이 있었고, 테크니컬한 미드필더 김주영, 스피드 넘치는 사이드 서정원, 돌파력 넘치는 스트라이커 고정훈 등 쟁쟁한 선수들이 많았음. 우리에게 부족한건 성공경험과 전략, 골결정력 등.. 하지만 저기가 기온이 40도에 가까운 고기온에 유럽 선수들이 후반 체력이 고갈될 정도였음. 우리 선수들 정신력만은 최고였음. 독일한테도 3:0으로 지면서도 후반에 악착같이 따라붙어 3:2까지 가니까 체력 고갈난 독일 선수들이 두려워 할 정도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