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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08 16:4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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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문제와의 비유는 문제가 있습니다.
타일러가 지적하는 부분은 "수능 영어가 너무 어렵다."가 아니라 "수능 영어가 이상하다."입니다.
국어가 모국어인 우리가 국어능력시험에서 만점을 못 받는건 "문제가 이상해서"가 아니라 "문제가 어려워서"인거고,
타일러가 얘기하는건 "문제가 이상하다."라는 거에요.
왜 이러냐면, 수능문제는 출제위원회인 평가원에서 3천 단어정도로 어휘 출제범위를 한정해놨습니다.
그렇다보니 원문 그대로를 따더라도 쓸 수없는 단어들을 학생들 수준에서 재가공을 해야하는데,
그 과정에서 '한글 풀이는 같지만, 용례나 뉘앙스들의 차이로 쓰지않는 단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고, 그래서 그렇다고 합니다.
물론 수능잘보면 원서 잘 읽습니다. 그렇게 한글 뜻을 외운 우리의 입장에서 이해가 되도록 시험문제를 냈고, 원서야 원래 그런 의미니까 잘 읽히는거죠.
근데 원어민 입장에선 다르다 이거죠.
우리말에도 '의미는 같지만, 서로 다른 경우에 쓰이는 단어들'이 있죠.
가령 '너 무슨 이유에서 그렇게 말했니?'랑 '너 저의가 뭐니?'라는건 분명히 다릅니다. 원어민입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차이죠.
타일러가 처음에 "말이 안 돼요."라고 했던건,
"(고등학생들이 이렇게 어려운 영어를 하다니!)말이 안 돼요."가 아니라
"(이건 원어민이 느끼기에 제대로된 표현이 아니에요.)말이 안 돼요."입니다.
타일러가 저 뒤에 한 얘기가 더 있는데, 그게 잘려서 이 글에서 제대로 표현이 안 됨.
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