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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08 20: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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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뜬금없이 학교에서 우유팩 갖고오라고.. 재활용 어쩌구 저쩌구..
이짓을 매주마다 해야했음. 우린 토요일마다 20-30개 이상씩..
우유팩을 깨끗하게 씻어서 가위로 포개기 좋게 오려서 매주 가져갔음.
못가져가면 혼나니까.. 다음날 우유팩 가져가야 하는날이면 온집안이 우유먹거나 동네방네 줏으러 다니거나..
1년 이상을 이짓을 해야했음.. 많이 가져오는 사람은 월요일 교장 조회때 상장받고 그랬음.
(우유팩 끝나고 몇달후에 비슷한걸로 신문가져오라고 했던것도 기억남..)
국딩 1학년 땐가 2학년때.. 평화의 댐 짓는다고.. 코묻은동전 강제로 기부해야함.
그때 돈걷으면서 했던말이 북한에서 작정하고 물을 흘려보내면 남한이 침수당한다고..
지금 커서 생각해보면 그런 x같은 구라도 없음..
담배꽁초 줒어오기..
동네 환경미화를 위해 몇십개씩 줒어오라고 했던 기억이 있음..
동네 할아버지들 재떨이 털어 주시면 그게 뭐라고.. 좋아서 히히덕 거렸던 시절..
국딩 고학년때 언제즈음..
황소개구리가 먹이사슬을 파괴한다고.. 황소개구리 뒷다리 몇개이상씩 가져가야하는 개x랄이 펼쳐짐..
온동네 또랑, 연못에 형, 아빠 다 동원되서 그거 잡고..
다른 에피소드..
요즘은 토요일날 학교를 안가지만,, 필자의 시대에는 토요일에도 4교시까지 수업함.
항상 집에오는길에 예식장을 지나가야 하는데 거기에 토요일엔 항상 사람이 많았음.. 그시절엔 예식장인줄도 몰랐음.
다 한복입고 다니니까 토요일마다 잔치하는줄 알았지 뭐.. 시작은 맘씨좋은 아주머니가 아가야 국수 먹고가라고 해서 먹은게 시작..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결혼식이고 좋은날이니까 기분에 지나가는 애들 마구잡이로 잡아서 한끼 준거임..
그걸 나는 매주 토요일은 여기서 공짜로 먹는거 구나.. 하고 매주 토요일마다 가서 당연하다는 듯 자리앉아서 먹었음.. (책가방 메고..)
그러다 어느날 예전처럼 국수를 먹고 있는데 쌀쌀맞게 생긴 아줌마가 니네 부모님 어디냐고.. 왜 밥을 먹냐고 뭐라고 하시는데..
옆에계신 할머니가 오늘같이 좋은날 밥굶는애들..(거지라고 했음..ㅜㅜ) 내쫒으면 안된다고.. 그냥 먹고 가게 냅두라고..
거지라는말 처음 들어봄..ㅜㅜ 존나 상처받았던 기억..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