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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03 21:3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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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댓글 답니다. 꼰대라고 할 지도 모르겠지만 만화에 나온 저 지경까지 젊은날을 허비했다면 지금의 처지가 딱 알맞는거 맞죠. 그렇게 놀고 잘 되는 것도 불공평한 일이잖아요.사회나 시스템 탓을 하기에는 본인 나태가 컸죠.
그런데요, 단 한 지점 맘 아픈 부분이 있다면 바로 생활에 치여 더 이상 생각하는 것을 멈추어버렸다는 사실이예요. 인생이란게 언제 전환점이 올 지 모르는 일이거든요. 다만 생각하는 것을 멈추는 순간 인생도 거기에서 정지해버려요. 후회를 반복하고 더 이상 앞이 보이지 않는 그런 때에도 생각을 멈춰선 안돼요. 후회에 대해서는 이미 충분한 경험이 쌓였고 혹독한 현실도 맛보았으니 정말로 다음에는 무언가 달라질 수 있어요.
사람이 안 변한다구요? 아니요, 사람은 간절함을 절절히 느끼게 되면 나이를 얼마나 먹었든 바뀔 수 있어요. 혹자는 여러가지 예를 들며 사람 본성이 바뀌지 않는 사례에 대해 말 할 지도 모르지만, 생각하는 걸 멈추었기 때문에 바뀌지 않는겁니다. 달라질 수 있어요. 생각의 끈을 놓지말고 한 없이 자신을 한심해하더라도 그래도 생각하면서 다른 방법이 무엇 있을까 끝끝내 고민해야 합니다.
오유에 공장 다니면서 남는 시간에 글 쓰셔서 책까지 내신 작가님도 계십니다. 제 경우를 예 들어드리고 싶지만 그건 그저 '나 때는 말이야'하는 진성 꼰대짓이 될까 참습니다. 남의 경우에 빗대어 당신을 힐난하고자 함이 아닙니다. 계속 생각하고 움직이다보면 생각지도 못한 기회가 올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기대말고 기다림으로 기회를 맞을 준비를 해 나가길 바랍니다.
글쓴분이 만화 작가이신지 그저 퍼온 만화인지는 모르겠지만, 직접 그리신거라면 님께선 이 정도의 공감을 이끌만한 스토리텔링 능력과 전개가 가능할 정도는 되는 그림 실력이 있습니다. 아주 작은 도전이 사람을 바꿀 수 있어요. 시궁창같은 현실에서도 재미난 작은 무언가 하나만 찾는다면 열정을 얻을 수 있죠. 조그마한 열정이라도 좋아요. 생활툰 같은 것 그리셔도 충분히 괜찮을 거 같은데요.
사람 바뀝니다. 인성이나 본성은 몰라도 태도는 바뀔 수 있습니다. 생각을 계속 견지하는 한 사람 달라질 수 있고 계기만 스스로 만들면 됩니다. 나는 특별하지 않다는 체념을 버리고 조금은 허황된 생각과 상상을 해 보심도 좋을 것 같습니다. 회사에 치이면서도 아주 작은 시도 하나씩 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모두 재능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뼈저린 후회가 남은 지난날을 늘 기억하고 다시 10년을 준비해보세요. 부탁드립니다. 분명 잘 될 수 있습니다. 달라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