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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30 19:3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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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have a place by my hearth => 벽난로 옆에는 당신의 자리가 있다? 가족처럼 곁에 두겠다?
산사가 맹세를 하는 "And I vow"부터 "at my table"까지는 주군이 기사와 같이 식사를 할 것이라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앞쪽 절반만 이 묘사를 없애고 뒷쪽 절반은 이 묘사를 그대로 두는 것을 적절한 번역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큰 문제가 없다면 원작자의 의도를 최대한 살리는 것이 더 나은 번역으로 보입니다.
2. shield your back => 뒤를 지키다 or 보호하다
"뒤를 지키다"라고 번역하든 "보호하다"라고 번역하든 가독성에는 별 차이가 없습니다. 한국인이라면 "뒤를 지킨다"라고 표현해도 누구나 "보호하다"라고 이해하니까요. 문제는 뉘앙스의 차이입니다. 애초에 왜 원문이 간단하게 "protect you"가 아니라 "shield your back"인지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그 원문의 느낌을 더 잘 살릴 수 있는게 "뒤를 지키다"인지 "보호하다"인지 생각해보세요.
※ A라는 원문이 B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해서 B라고 번역할 필요는 업습니다. 내포하는 의미를 번역가가 직접 알려주는 것보다는 원문의 느낌을 살려주는 게 더 좋으니까요.
시간이 없어 이만 줄입니다. "오역투성이네요"라고 댓글을 썼다가 다시 보니 오역이 없는 걸 알았으면 그냥 짧게 "아.. 제가 잘못 봤네요"라고 댓글을 달고 끝냈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