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아이러니하죵. 박근혜는 새누리당의 브레인을 다 박살냈습니다. 당시 어느 야권인사도 해내지 못한 일을 해냄. 양승태는 박근혜 정권의 정당성을 무너뜨릴 수 있게 해서 박근혜 탄핵 정당성의 심리적 기저를 마련해줌. 우병우는 조선일보 신뢰도를 깨뜨림. 박근혜 몰락의 근본적이고도 극복하지 못할 원인 제공은 결국 박근혜 본인이 한 것임...
양승태가 부정대선에 대해 빨리 판결을 내렸어야 했는데 질질 끌다보니 503정부는 국민의 선택을 제대로 받지 않은 채로 집권하는 듯한 모양새가 되었죠. 양승태가 아아아주 큰~일을 해냈습니다. 더구나 실익이 없다고 기각인가? 해버리니까 사람들은 503정부가 위헌적이고 반국가적인 정부였다고 결론지어버렸죠. 사법부가 판결하지 않음으로써 민심으로 하여금 503을 심판하도록 만듦.
언론이 여론이랑 유리되어있다는 증거죠. 이미 대깨문이 있었는데 뼈문이라니. 503 몰락의 시작은 친박감별논란보다는 부정대선논란임. 거기서 정권수립의 정당성이 훼손되고 1년 뒤에 세월호 참사가 터졌죠. 그다음 또 1년 뒤에 메르스 사태. 그러고도 민심의 불만을 애써 무시하고 외면하다 제대로 자존심 구긴 게 2016 총선. 그러고도 정신 못차리고 사드배치논란. 503이 탄핵당했어도 친박당 이미지가 덜했으면 지금만큼 어렵지 않았을 겁니다. 지금이라도 친박계 의원 다 정계은퇴하고 내부갈등의 구심점인 친이계 의원도 다 정계은퇴 해야죠.
많은 부분에서 과거가 재현되는 듯이 보이지만, 보다 더 많은 부분에서 과거와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매국매족적 반민주 가치관이 이 땅에서 영구적이며 불가역적으로 득세하지 못하도록 관뚜껑 못 단단히 박아서 역사의 무덤에 묻어버려야죠. 안 그러면 적폐의 망령이 다시 한 번 나라를 휩쓸 겁니다. 저는 그런 꼴 무서워서 보기 싫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