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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30 12:5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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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생각난 썰..
예전에 게스트하우스(백패커스)에서 산 적이 있는데, 어느날 제가 머무는 방에 프랑스 국적의 이슬람교 남자애가 배정받고 들어온 적이 있어요. 그 방에는 저랑 친구들이 있었기에(그 중 하나는 한국에서부터 실친) 걔를 환영해주고 걔가 온 첫 날부터 같이 사진 찍고 웃으며 대화했어요. 근데 어느날부터 물건이 없어지더라고요 ㅋㅋㅋ 저희방이 6인실이라 안에 큰 라커가 6개 있는데, 한 명당 하나씩 쓰는 시스템이었거든요. 제가 필통을 라커 안에 넣어뒀는데(귀중품은 캐리어 안에 넣어두고 아예 잠궈놔서 라커는 잠구지 않고 썼음), 그 필통 안에 있던 수정테이프가 없어졌더라고요..? 정말 다 찾아봤는데도 안 나와서 이상했지만 별 건 아니니까 그냥 그러려니 했어요. 근데 그 수정테이프라 3일 후에 필통 속으로 돌아와있더라고요 ㅋㅋ 그 외에도 자잘한 게 사라졌다가 다시 돌아오는 일이 몇 번. 과자가 초콜릿, 사탕 같은 게 사라지는 일도 몇 차례. 새로 사와서 아직 쓰지 않은 바디워시나 샴푸의 용량이 줄어가고..
그러다가 어느날 친구랑 같이 외출을 하는데 그 무슬림 애 혼자 방에 남아있길래 인사를 하고 나왔거든요. 근데 길을 따라 걷고 있다가 갑자기 친구가 방에 뭘 두고 왔다며 다시 숙소로 돌아가서 방문을 열었는데 걔가, 제 친구가 라커에 넣어둔 드라이기로 자기 머리를 말리고 있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제 친구는 어이없어서 걔한테 얘길했죠, ‘나는 허락없이 내 물건을 쓰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으면 좋겠다.’
그리고 화장실이 방에 하나 뿐이라 공용인데 걔는 대변이든 소변이든 볼일을 보고 나면 물을 내리질 않더라고요;; 그래서 여긴 공용으로 사용하는 화장실이니 사용 후엔 물을 꼭 내려달라고 이야길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아침.
새벽 5시부터 걔가 가끔 부르는 이슬람교 노래(로 추정되는 노래. 아랍어 노래라..)가 마구 울리더라고요. 걔가 알람을 맞춰 둔 거였어요. 엄청나게 시끄러워서 방 전체가 깼습니다^^^ 근데 한 10분동안 안 일어나더라고요. 하다못해 같은 방 애가 걔를 깨웠는데 안 일어나더라고요. 걔가 2층 침대에서 자는 애였는데 핸드폰은 자기 품쪽으로 넣어놔서 손도 안 닿고^_ㅠ 그리고 5시 30분, 6시, 6시 30분에 알람이 계속 울리더라고요. 물론 얘는 안 일어남^^^
알람은 울리는데 걔는 일어나지 않는 일이 사나흘이 되어가니 같은 방을 쓰는 모두가 참을 수 없어서(!!!!) 백패커 주인아저씨한테 달려가서 일렀어요 ㅋㅋ 이러이러해서 걔랑은 같은 방을 쓸 수 없다고요. 그래서 아저씨가 걔를 우리방 바로 옆방으로 이동시키셨어요. 그리고 저흰 다시 평화로운 일상을 회복….은 개뿔 ㅋㅋㅋㅋㅋ
옆방에는 원래 제 친동생과 동생 친구(한국에서부터 친구)가 있었는데, 옆방은 8인실이고 우리방은 6인실이라 호시탐탐 우리방을 노리던 제 동생이 (무슬림 애가 옆방으로 가니까) 우리방 빈 자리로 넘어왔어요.
그리고 자기 욕실용품들도 욕실에 넣어뒀고요. 참고로 저랑 제 동생 샴푸랑 바디워시는 마트에서 1+1이었던 걸 나눠가진거라 똑같은건데 어느날 샤워하면서 보니까 제 샴푸는 흰색인데 제 동생 샴푸 통에 비친 걸 보니 푸르스름한 액체가 들어있더라고요. 그래서 동생한테 ‘누나 샴푸는 흰색인데 왜 네 샴푸는 파란색이야?’하고 물어보니까 ‘??? 그 파란색이 누나 거잖아. 내 샴푸는 흰색이야. 그렇지않아도 궁금해서 물어보려고 했는데.’ 이러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무슬림 미치광이가 제 샴푸랑 제 친구 바디워시에 빨래세제인지 섬유유연제인지를 부어놓고 갔더라고요^^ ㅅㅂㄹㅁ….
추가로 그 미치광이가 옮겨간 옆 방에 제 동생 친구가 살고있는데 걔가 저한테 해 준 이야기.
‘누나, 누나 방에서 우리방으로 온 그 무슬림 애.
걔가 왜 새벽에 알람 맞춰 두고 안 일어났는지 알아요?’
모른다고, 당장 얘기하라고 하니까 ㅋㅋㅋㅋㅋㅋㅋ
‘누나들 엿 멕이려고 지도 졸린데 일부러 그랬다던데 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튼 그 이후로 그 미치광이랑은 인사도 안 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