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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11 12:11:41
4/10
나보다는 나이도 10살 쯤 어리니 세대차이도 있겠고 사고방식에서도 차이가 많을 것 같지만,
남자분 성격이나 사고방식이 나하고 굉장히 많이 닮았다 싶네요. 확신할 수는 없지만..
저 남자분도 여자한테 거의 관심이 없지 않나 싶습니다. 내 10년 전 처럼.
좀 더 정확히는 여자한테 관심이 없는 것이 아니라 인간에게 별로 관심이 없는 거.
인간과 인간이 관계를 맺고 이를 지속시키는 데 필요한 사교활동이
아주 자연스럽게 나오는 사람도 있지만,
많은 생각과 에너지를 소비해야 그런 활동이 가능한 사람도 있거든요.
이런 사람들에게 가까운 인간관계는 종종 스트레스가 됩니다.
저런 사람들에게 여자가 예쁘고 어쩌고 상관없이 갑자기 들이대면 100% 차입니다.
내가 그랬으니까요..
이런 사람은 어느 정도 친한 사람에게 무뚝뚝한 친절함을 베풀긴 하지만
이런 행위에 흑심같은 건 아예 없습니다.
그냥 그런 것을 자연스러운 인간관계로 생각할 뿐입니다.
이런 남자하고 가까워 지고 싶으면 가랑비만 뿌리세요.
안달복달 하지 말고, 가랑비에 옷 젖히듯 조금씩 조금씩.
무슨 도시락 거창하게 싸서 갖다 주지 말고, 캔커피 같은 거 주고,
사탕 같은 간단한 군것질 거리 백에 들고 다니다가 슬쩍 건네주고.
일정 수준 이상의 관계가 되는 데 시간이 엄청나게 걸릴 겁니다.
그 전에 들이대면 위에서도 말했듯이 100% 차입니다.
어떻게 아느냐? 내가 그렇게 찼었거든요..
섹시어필 그런 거 하지 마세요. 이런 남자는 그런 거 별로 안 좋아할 겁니다.
그리고, 자신의 고민을 한번씩 던져 주세요.
이런 사람은 다른 사람 고민을 듣고 해결도 못 해주면서 쓸데없이 그것에 관한
생각을 많이 합니다. 그러면 님에 관해 생각하는 시간이 늘어납니다.
내가 그랬거든요.
그러다 보면 정이 듭니다. 정이 들면 님이 자꾸 생각이 날겁니다.
다음 단계로 진행할 타임은 그 남자가 평소와는 다르게 뜬금없이 밥을 같이 먹자든가,
영화를 한 편 보자든가, 느낌이 올 지 안 올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어 이 남자 왜 이러나 싶은 필이 느껴질 때가 그 땝니다.
그 때는 슬슬 섹시어필, 아양, 애교 등등을 조금씩 해보세요.
때로는 살짝 토라지기도 해 보고. 괜히 투정도 한 번 부려 보고.
이제는 캔커피에서 도시락으로 먹거리도 업글 시키고.
그럴 때 살짝 살짝 아빠미소 비슷한 게 보이면 넘어 온 겁니다.
이런 짓을 적어도 6개월 정도 꾸준히 할 수 없다면, 어려울 거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