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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25 20: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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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절 브리스베인에서 잠시 지낼 때,
불금을 친구집에서 보내고 버스를 기다리던 토욜 아침
잔돈 남는거 있음 좀 줘보라고 왜소한 백인하나가 접근했더랬는데...
그런거 없다니 그럼, 담배라도 하나 달라고... 계속 조르길래
잠시 주머니를 뒤지는 순간
이자식 내 가방을 들고 냅다 뛰었다.
근데,
이 때 눈치를 챘어야 하는데....................
이자식이 돌아보면서 실실 웃는 것이 아닌가..
머리 끝까지 피가 솓구치는 느낌이 들면서,
제대하고 몇 달 지나지도 않은 혈기 왕성한 부산 싸나이였을 때라
너 지금 뭐하는거냐 후회하지말고 거기 서라를 외치며 쫒아 뛰었다.
그렇게 50m ?? 쯤 쫒아가서 잡았는데,
(정해진 위치에서 잡혀준 거였지...)
뒷통수에서 뭔가 번쩍하면서 바닥에 뒹굴었다.
한창 체력적으로 좋을 때라 그랬는지, 그놈이 잘 못 때렸는지 모르겠지만,
실신은 커녕 불붙는데 기름을 끼얹은 듯 화만 더 많이 났던 것 같다....
어쨌든 넘어진 후 급히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보니
떡대가 산만한 흑인이 세워져있던 버스 뒤에서 돌아나와서
왜소한 백인 녀석과 실랑이하던 내 뒤통수를 뭔가로 내려친 것이었다.
(재미없는 댓글이 너무 길어지는데...죄송..)
잡고있던 백인놈 멱살을 놓지 않고 계속 큰소리로 막 소리를 질렀는데,
그 때부터는 한국말 영어 막 질렀던거 같다.....
얼마나 그랬는지 경황이 없었어서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어느 정도 시간 동안
막 욕지거리도 하고 그랬었다.
너네 18 태권도 알아 몰라 막 이래가면서...
군대 태권도 1단이 그래도 이상하게 맘은 좀 든든하더라...
어쨌든, 난 흑인 떡대에게서는 피해가면서그 백인놈 잡고 흔들고 발로 차고 패고 그러면서 가방을 다시 되찾았고,
다행히 근처에 토요일 아침인데도 열려있던 가게가 있어
얼른 뛰어들어서 경찰을 불러달라고 도움을 청했고,
그 둘은 어디론가 도망갔지만,
경찰들에게 인상착의를 알려주자 어떤 놈들인지 알 것 같다면서
나를 하숙집까지 태워다 줬다.
망가진건 이어폰 뿐이었다.
사이다가 없어 댓글로만 풀어보는 호주 노상강도 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