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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29 22: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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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그러니까 예를 들려면 제대로 들라고 말씀 드리잖습니까.
인간이 호랑이 사냥하는 것과 인간과 인간이 대립하는건 다른 문제라는 얘기입니다.
무엇에 집중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잘못된 예로 본문을 부정하고 있으니까 그런거죠.
사람은 나를 방해한다고 해서 그 모두를 배제하고 살지 않습니다.
협상도 하도 거래도 하고 피하기도 하고 물론 싸우기도 합니다.
근데 싸워서 얻는 이득보다 리스크가 쓸데없이 높을때 보통은 싸우지 않아요.
인간이 호랑이를 사냥하는건 생존을 위한 필수불가결한 행위이고 높은 리스크와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누군가는 해야만 하는 일이었는데, 그걸 그냥 타짜끼리 서로 알아채고 피하는 수준의 일과 연관지어 예로 쓴다는게 말이 안되는겁니다.
동물로 예를 들고 싶으시면 차라리 동물로 예를 드세요.
호랑이도 서로의 영역은 침범 안합니다.
흔히 산군이라고 해서 산군 하나가 하나의 산 속 짐승들을 지배하는 삶을 사는거죠.
먹을 것이 없어서 민가를 침략할 순 있으나, 그건 그런 상황인거고 타짜의 세계처럼 이미 도박 중독자가 널린 호구가 발에 채이는 상황에선 굳이 호랑이끼리 서로의 영역을 침범할 필요가 없는겁니다.
말마따나 모든 도박 중독자가 사라지고 도박이 타짜들에게서만 명맥이 이어지는 상황이 오면 지들끼리 싸우겠죠.
근데 그게 현실적일까요, 널리고 널린 호구들 나눠먹는게 현실적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