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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29 03:3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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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말부터 6월은 100%, 그뒤로는 한달에 절반씩 레벨 D를 입었습니다.
파견인력은 두달을 제외하면 없었어서 부서내에서 자원인력들이 코로나 의증 구역으로 투입되었습니다.
바라는건 없이 그냥 누군가는 할거면 기꺼이 하자 하고 했는데 그 뒤가 문제더군요.
국가에서 보조금이 나왔지만 같은 부서에서도 그 구역에 투입된 사람에게만 차등 지급되었습니다.
300만원이 안되는 돈을 바라고 1년을 한건 아닌데 부서에서는 우리가 거금을 받고도 음료 한잔 안사는 사람들이 되었고..
그렇게 부서내 갈등이 오더군요...정말... 뭐 간적간이 정말 맞는거 같습니다.
아무튼.....청원 내용에 찬물을 끼얹고 싶지는 않지만...
물론 파견인력에 대한 기존 간호사의 상대적 박탈감도 있는 건 인정합니다.
하지만 그 돈 안주면 파견간호사들은 안올겁니다. 애초에 오래전 임상 때려치고 유휴간호사가 되어버린 사람들이
타지에 사명감만 가지고는 초기 대응만 가능할 뿐 지속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것은 해보신 선생님이 더 잘아실겁니다.
레벨디 뒤집어 쓰고 고글에 습기차고 라벤더나 서지컬 장갑 두개씩 끼고 lab하고 line 잡는건 ER 7년차임에도 힘들던데
장롱면허 그분들이 우는소리하는건 감안해야될듯싶네요...
그리고 또한 현장에서 우리가 항상 느끼는 거지만 평시에도 신규 간호사들이 조금 더 교육과 훈련이 되고 투입되기를 바라지 않나요?
그만큼 기존 간호사들의 성에 차기가 힘듭니다. 외래 베이스로 십수년을 일하시는 분들은 l-tube feeding이라든지
기본간호술기에 미흡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조금 더 난이도가 있고 숙련도를 요구하는 술기에는 그에 익숙한 기존 간호사들이
하고 조무job이나 반복되는 술기에 단계적으로 노출시키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비용문제에 대해서는 정말 전반적인 간호국이나 병원차원, 국가차원에서 고민해봐야할 문제이기도 하지만 인력들의 소진에 대한
대응의 다각적인 접근이 더 필요할 거같습니다.....
선생님...돈 더받아도 같은 병원식구들이 긁어대면 그때는 밀려오는 분노와 허탈함이 더 크더라구요(니들만 고생하냐는 말이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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