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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13 21:4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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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같이 알바하던 언니가 내일봐 하고 헤어져서는 다음날 무단결근하고 연락도 없어서 알고보니,
아직도 기억나는 2005년 8월 1일 밤비가 부슬부슬내리던 그날 새벽 3시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하더라구요..
그날 일 마치고 부랴부랴 생전 처음으로 장례식장이란 곳에 갔었는데,
처음오는 생소한 곳이기도 했고, 언니네 어머니께서 통곡을 하시고 계셔서 어린맘에 더 불안하고 무서워서 눈물도 나지 않았던 기억이 있어요..
물론 믿기지도 않았구요..
죽기 몇일전에 저한테 증명사진 잘 나왔다고 보여줬던 그 사진이 영정사진으로 올라가 있는걸 보고있는데도 현실감도 전혀 없었구요..
같이 일하던 다른 언니들이랑, 줄줄이 서서 절을 두번 하는데,
못된것아, 친구들한테 절 받으니까 좋으냐며! 왜 그랬냐고 목이 다 쉬어서 정말 죽을듯이 그렇게 악을 쓰며 우시는 언니 어머니 모습에
나오지도 않던 눈물이 갑자기 왈칵 쏟아지기 시작하고 그제서야 현실감이 들어서 한참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