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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05 18:5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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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지 작성 방법 중에 "명료성" 이라는 특성이 잘 녹아들어야 하는데요..
무슨 말씀이냐면, 문항의 질문이 너무 추상적이고 모호한데다가 중의적 해석이 가능한 문항도 여럿 있네요.. 아마 문항을 그냥 어디서 복사해서 오신것 같은데요..
설사 복사하시더라도 자기만의 언어로 문항을 바꾸어야 하며, 설문지 같은 경우 신뢰도 측정을 위해 SPSS를 돌리는데, 그 전에 자기만의 언어로 바꾼 문항들을 사전 테스트(pre test)를 일부 몇명에게만 실시해서 신뢰성, 타당성이 확보된 이후에 이렇게 대규모 조사를 위해 인터넷에 올려야 할 것입니다.
설문지 작성 중 지켜야 할 부분 중 하나로, "초등학생이 읽어서도 답변 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으로 문항을 작성해야 한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설문지는 작성하는 연구자의 자기만족을 위한 것이 아니라, 답변자를 위해서 모든 초점이 맞추어져야합니다. 참여자의 수준에 맞추어서 문항을 작성해야 한다는 말씀이지요. 자기가 원하는 결과를 이끌어내기 위해서 설문지를 작성해서도 안되구요. 안그래도 가뜩이나 설문지 조사 중 가장 경계해야할 문제점 중 하나인 참여자의 참여도 미비라는 부분을 주의하기 위해서라도 설문지의 수준을 답변자가 편하게 답변 할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그리고 문항의 구분과 한 주제에 문항이 너무 많이 배정되어 있는 것 같네요, 문항의 구분이 모호한지라 답변자가 답변 도중 갑작스럽게 등장하는 다른 문항에 사고를 다시 편성해야 하는 곤란함도 있거니와.. 무엇보다 그냥 눈이 피곤하고, 문항이 너무 많으니 답변 도중 지쳐버리는 수가 있습니다.
보통 설문의 목적이 설문 참여자 본인에게 이득이 되는 경우에는 100문항 정도야 그냥 하기도 하지요..(가령 성격검사 테스트 라던가..) 하지만, 이렇게 오로지 연구자 본인을 위한 설문조사일 경우에는 설문 참여자의 편의를 더더욱 생각해 주어야 합니다. 답변을 하다가 지쳐서 그냥 나가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리고 위에 여럿 나왔던 의견대로, 집단, 조직, 업무 등등 너무 추상적인 용어를 남발하셔서 답변에 더욱 곤란함을 느끼네요. 애초에 이런 설문조사는 대상층을 명확하게 설정하여 (가령 직장인이면 직장인, 학생이면 학생 등등 대상층을 명확하게 하는게 설문조사의 시작입니다.) 하는 것이 정석이나, 연구자님께서 전국의 모든 대상층을 설정을 굳이 꼭 하시고 싶다고 하시면 제가 팁을 드리자면,
학생층의 경우는 학생층의 문항을 따로 만드시던가 등등의 방법으로 대상층과 대상층을 구분하는 것이 좋은 방법 중의 하나일 것이고, 이렇게 하는 것이 너무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든다 (보통 그렇지요.. 때문에 대상층을 한정시키는 겁니다..) 싶으시면 학생에게 업무는 무엇이고, 직장인에게 조직은 무엇이고, 등등으로 설문지 제일 처음에 개념을 명확하게 정의해 주셔야 답변자가 혼란을 일으키지 않게 됩니다.
예를 들어드리자면, 저 같은 경우 방금 설문을 마쳤는데 학생이니까 업무를 학교 수업으로 정의하였고, 조직을 학교로 정했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을 달리하면, 조직을 자신이 속해있는 동아리로 생각을 할 수도 있으며, 동아리에서의 업무는 말 그대로 동아리 활동이겠지요.. 동아리와 학교, 공식적 조직과 비공식적 조직.. 벌써부터 개인의 활동 범위나, 적극성이나 등등이.. 차이가 나겠지요? 여기서부터 벌써 설문 자료는 신뢰성을 잃기 시작한 겁니다.
결국은 그러니까..
설문 대상층을 좀 더 구체적이고 명확히 하실 것
용어의 개념을 명확하게 하실 것
설문의 문항을 그냥 그대로 배껴오시지 마시고, 본인이 한 번 읽어 보시고, 본인의 언어로 바꾸실 것
(솔직히 이 부분 때문에 이렇게 리플 답니다.. 솔직히 말씀드려서 남의 문항을 그대로 배껴오신 것 같은데 그냥 설문 참여해 주세요 하고 너무 불친절하게 설문 올리시는 것 같아서.. 아니시면 정말 죄송하고 사과드립니다.)
설문의 문항을 좀더 간략하고 명료하게 하실 것
(TIP) 사전 테스트를 통해서 본인이 작성한 문항의 타당성과 신뢰성을 파악하고 난 다음에 설문으로 실행하자
(보통은 SPSS 신뢰도 측정을 통해서 신뢰수준 95퍼센트가 되는 문항을 채택 하시면 됩니다. 다만 일반 학생이 신뢰수준 95퍼센트가 되는 문항을 만들기에는 어렵기 때문에, 논문이나 다른 곳에서 신뢰도가 검증된 문항을 그대로 가져오긴 하지만.. 너무 그대로 가져오신게 아닌가 싶은데요..)
전공의 한 분야로 설문 작성과 그에 관한 논문도 적어본지라, 주제넘게 참견을 좀 했습니다.
이 설문조사가 그냥 개인적인 흥미나, 학교에서 교수가 요구하는 과제 수준의 논문을 해결하기 위해서라면 뭐 이렇게 설문 하셔도 상관은 없겠지만..
좀 더 정확한 논문을 위해서라면.. 설문지를 다시 작성하시는 것을 고려하심이 어떤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