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27
2017-03-23 09:00:30
4
그리고 저 짤 있던글에서 둘이 얘기 나눌때 주된 화제였기도 했지만 여성고위직 진출문제중 큰 축의 하나가 일중독남성의 수보다 일중독여성의 수가 상대적으로 적어서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제가 이전에 근무하던곳에선 가정과 회사 두마리토끼를 다 잡는 정말 존경스러우신분(심지어 연가도 자녀분 임관일 딱 하루 쓰시더라고요.)이 계셨는데 그분은 기수 뛰어넘고 승진 정말 빨리 하셨어요.
그리고 다른글에서 말했던거지만 유리천장이 있는것으로 보이는 현상의 이유중 다른 하나가 '기성세대의 암묵적 여성 성역할과 그에따른 삶의 양식'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례로 베이비붐 세대나 그 이전 세대는 가부장적 사고가 사고 저변에 깔려있어 남자는 일해서 돈벌어오는 가장의 역할을 하고, 여자는 집에서 그런 남편을 내조하며 아이를 돌보고 집안일을 하는 성역할이 정해져 있었죠.
(지금 그렇다는거 아닙니다. 과거의 모습과 생각을 얘기한것...)
그리고 그들이 보고 자라던 부모세대들은 그 틀이 더 견고했고 왠만해선 그 틀을 깨려는 사람이 없었고요.
그래서 간혹 여성이 취직하여 (사)기업을 다니다가도, 대학교에 가서 졸업하고 대학원에 가서도 사회는 여자들을 '결혼하면 일 그만두고 가정일 할 존재'로 여겼고 그건 그렇게 학습해왔던 대다수의 여성분들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게다가 이익실현 및 추구가 제1목표인 기업 입장에선 가정이 있어도 까라면 까는(야근하라면 줄창 야근하는)남자들이 가정을 돌봐야해서 워킹맘이라도 칼퇴후 집가서 집안일 해야하는 여성들에 비해 부려먹기 쉬우니 가부장적 사고를 내세워 결혼하면 이제 그만둬야지? 하고 압박하고 임신하면 출산, 육아 해야하니까 사표내는것이 당연스러웠습니다.
그 와중에 많은 여성들은 그것이 학습된 사고관에 의한 자의던 회사나 가정, 시가등에 강제된 타의건 직장을 그만두곤 했었죠. 제 어머니만 해도 메이저 건설사 사무직 다니시다 저 임신하고 그만두셨다고 아직도 그게 한이라고 하실정돈데 말 다했다고 봐요.
여튼 그렇게 여성직장인 인력풀이 감소하니 그 결과 임원으로 진출하는 여성의 절대수치는 감소하지 않으면 이상한거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걸 실질적 유리천장이 존재하는것이 아니라 외견적 유리천장이라고 말하곤 했었고요.
(아주 그 유래까지 가자면, 직장인으로서의 기회를 박탈당하는것까지 따지면 아예 없다고 보긴 어려우니 전 저렇게 말합니다)
다만 현재도, 정확하게 한정하자면 현 2030에게도 유리천장이 있을까? 라고 묻는다면 전 그렇게 보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첫째로, 2030은 아직 임원으로 진급할 위치는 커녕 중간관리직급도 가기 어려운 나이인지라 유리천장을 판단할만한 시점이 아니고 적어도 중간관리직이나 임원 승진할만큼의 연차가 쌓이고 비교해야 맞다고 보기 때문이구요
둘째로, 그 보수적이던 공직사회도 7급이하 공직자의 과반이상이 여성이고 현 9급이나 교사들의 경우 여초현상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될만큼 확연합니다.
때문에 여성의 사회진출이라는 인풋이 과거에 비해 월등하니 나중에 연차차면 아웃풋이 과거와 비교해 월등할것이라 추측할 수 있고, 그것은 이미 여성의 사회진출이 당연시되는 서양 선진국에서 증명된 바 있습니다.
셋째로, 정치권에서도 여성의 임원이나 중간관리직 진출에 대해 관심갖고 지켜보고 있으며, 여성할당제 등을 통해 강제로 성비를 맞춰가고 있습니다.
특히 노통은 암묵적으로 여성이 절대 진출할수 없다고 생각해왔고 생각되어 오던 여성 법무부장관등을 내각에 구성하려 하였으나 한나라당의 결사반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 우린 여성대....통령과 여성헌재재판관(그리고 헌재소장 대행까지 역임)을 보게 되었고요.
이런 일련의 과정들을 볼 때 적어도 현 2030부터는 여성의 유리천장이 형식적으로 존재하는것도 보기 어려울거라 생각합니다.
오히려 일부직군은 성비편중으로 인한 남성할당제를 시행해야 할 정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