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
2018-06-04 23: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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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 메갈, 메라포밍 등 말 같지도 않은 선동에 넘어가는 사람들이 많기에 예전에 봤던 운영자님의 혐오에 대한 생각을 옮겨 적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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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던졌던 화두는 "남혐과 여혐의 사회현상"이라는 주제에 대해 오유에서 건전한 방식으로 토론이 가능한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댓글 거의 대부분 의견은 '불가능하다'였습니다.
저도 여기에 동의합니다.
오유에서 이 주제에 대해 상호존중을 바탕으로 한 토론 또는 합의점 도출이 불가능하다는 말입니다.
최소한 오유의 현 시스템에서는 말입니다.
비극적이었던 이번 강남역 사건에 대해 서로 완전히 상반된 시각이 존재합니다.
정신병자에 의한 단순사건, 그리고 여혐 정서로 인한 사회적 범죄.
그리고 메갈에서 이 사건을 여혐과 연결짓고 남성 전체를 잠재적 범죄자로 매도하려고 했고,
이에 대한 반발과 대응으로 매갈에 대한 공격이 쏟아지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라고
저는 해석하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오유에서 메갈은 차단 대상입니다.
그들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고, 일베를 닮은 그들의 의견 개진 방식을 인정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이미 오유 내에서 충분히 공감대가 형성되었다고 판단합니다.
그들의 실체에 대한 폭로를 통해 이 사회에 그들의 존재와 그 위험성을 알릴 필요성이 있다는 주장
일리가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이번 강남역 사건을 거치면서 오유에 쏟아져나온 메갈에 대한 수 많은 게시물 대부분은
그들의 행위를 일거수일투족을 캡처하고 묘사하고 욕하고 조롱해서 공분을 일으키는 글이었습니다.
그들의 남성에 대한 혐오를 우리는 다시 그들에 대한 혐오로 승화(?)시킨 것이죠.
일베의 근간인 약자집단에 대한 혐오정서
그리고 일베의 미러링을 자처하고 나선 또 다른 집단의 혐오정서.
역사에 대한 깊은 조예가 없지만,
한 세기 전 특정 집단에 대한 혐오를 원동력으로 권력을 취한 집단이
얼마나 끔찍한 반인륜적 범죄를 저질렀는지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
운영자로서 오유의 미래를 고민할 때 가장 두려운 것이
구분짓기와 증오와 혐오가 오유를 지배하게 되는 상황입니다.
아직은 그 단계까지는 아니라고 해도 과거의 오유와 지금의 오유를 비교해보고 그 추이를 확인해보면
그저 상상 또는 공상과 같은 이야기라고만 치부하기도 어렵습니다
저의 이 어이없는 우려가 결코 현실이 되지 않도록,
오유가 증오와 혐오의 배설구가 될 수 없도록
경계를 늦추지 않고 오유를 지켜나가는 일을 오유의 큰 과제로 설정하고
이를 위한 구체적인 규칙을 하나씩 정해나가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