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99
2016-12-08 11:52:36
0
프로그래머에게 주어진 문제의 목적, 그리고 그 목적을 이룰 수단, 그리고 수단대로 동작했을 때 보여질 결과물과 그 한계에 대해서 프로그래밍을 시작하는 시점에 머릿속에서 이미 다 완성되어있다는 거고, 코딩이라는 행위는 이미 완성되어 있는 걸 끄집어 내는 부가적인 일(side effect)일 뿐이라는 거죠.
프로그래머가 게으르다는 말도 비슷한 의미인데, 이미 뭐가 왜 어떻게 되어야 하는지 다 아는데 그걸 다른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해야되는 일이 너무 많다고 느끼고 그런 부가작용을 최소화 하는 방향을 찾으니 최대한 적게 활동하려는 걸로 보이죠.
실제로 일정수준 이상 잘하는 업계 분들이랑 이야기 하다보면 다들 프로그램이 완성되는것 자체에 대해서는 좋아하시지만 코드 짜는 건 대체로 싫어해요.
왜냐면 이미 어떻게 동작할지도 다 알고 왜 그렇게 되지도, 어디쯤이 버그가 생기기 쉬운지도 다아는데 그걸 코드로 옮기고 있자니 같은 소설 두번 읽는 느낌이라고들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