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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1 15: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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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문제” 라고 불리는 논제인데
굳이 유일신교가 아니라고 해도 본문처럼 그리스로마 신화같은 다신교나 사마천의 사기 같은데서도 천명이 이렇단 말인가 하는 식으로 등장하는 수십세기는 된 꾸준한 논쟁이죠(최근에는 유독 유일신교들에서 많이 거론되지만요)
근데 저 논리 자체가 선악, 전지전능과 같은 개념을 공리적 전제로 깔고 전개한 것인데
결국 전지와 전능은 무슨 개념인가 부터
선/악은 무엇인가, 절대선은 가능한가 혹은 악은 절대선의 반대개념인가 같은 부분까지 얘기되어야만 하죠
근데 선과 악이 명확하게 무엇인지 알 수 있고, 절대선이 존재한다는 걸 증명 할 수 있다면
사람들이 그것만 따라 살면되고 거기에 맞춰 법을 만들면 되는 건데
수십세기 동안 답을 못찾아서, 각자 저마다의 답안지를 들고 이게 정답이라며 각자의 종교를 만든거라 봅니다
아무튼 핵심은 신의 존재 유무가 아니라, 선과 악은 무엇이고 우리에게 그걸 구분할 능력이 충분한가 라는 논제가 되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