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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7 16:4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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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릴 때 시골살아서 소 여물을 들에서 풀을 잘라다 줬는데 작두로 잘게 썰어서 여물을 만들죠.
형이 작두질 하고 저는 풀을 작두에 밀어 넣는데 작두에 제 손가락도 잘렸.........형이 병원으로 날 들고 뛰던 기억 잠깐, 이후 병원에서 누워 마취 기다리던 기억 잠깐....
이후 눈떠보니 병실에 누워있더라구요. 가운데 손가락의 마지막 관절쯤이 잘려서 봉합하고 눈뜨자 마자 엄마에게 젤 처음 한말이 '엄마 병원비 얼마나왔어? ' 였답니다.
어머니는 그때 생각했답니다. '아~ 이새끼는 어디다 던져놔도 구두쇠마냥 돈안쓰고 먹고는 살겠구나~'
2. 국민학교 3학년... 자전거가 없던 시골이라 쌀집 자전거 구경도 귀했죠. 동네 형들이 언덕에서 쌀집 자전거 타고 내려와서 다시 끌고 언덕을 올라 타고 내려오는걸 반복하더라구요. 쌀집 자전거가 성인용 큰거라 초딩들은 다리가 페달에 닿지 않아 언덕서 내려오는 것만 가능....
저도 해보고 싶어서 언덕 높은곳 까지 글고 갔다가 자신있에 올라났는데 논두렁으로 날아가 고꾸라 졌습니다.
어~ 하고 눈떠보니 아래에 있어야 할 팔꿈치가 하늘을 향해 있네? 팔꿈치가 왜 거꾸로 올라가있지? 네...팔꿈치 골절....
우리형 또 절 안고 뜁니다. 뭐 맨날 안고 뛰어....문제는 당시 온양시내는 수술가능 병원이 없고, 천안병원 가야 하는데 수술대기 3주....
결국 우리 부모님 어디서 들은 용하다는 유도관으로 날 이끌고감.... 유도관 관장이 내주는 진통제 여러알을 먹고난 후 완전 쌩으로 영화처럼
팔을 잡아뽑아서 맞춤(여기서 초딩입에서 나올 수 없는 모든 쌍욕이 나옴)-> 1차 접골완료->길건너 정형외과 엑스레이촬영-> 유도관서 미흡한 부분 다시맞춤->정형외과 엑스레이촬영-> 어 좀만 더하면 되겠다 다시 유도관 접골->정형외과 엑스레이촬영, 어 이만하면 될듯.... 이후에 깁스하고 집으로감.
팔 맞출때 관장외 유도관 떡대좋은 아저씨들 4명이 사지를 붙잡음. 나중에 뼈 아물고 깁스 풀어낸 다음 구부러져서 굳은 근육과 뼈를 다시 펴기 위해 유도관장이 또 몸무게로 누르고 강제로 펴는데 이 고통이 뼈 맞출때랑 별차이 없이 아픔. 집에가서 양동이에 물넣고 들고 다니라고 함. 맨날 학교갔다오면 양동이 들고 앞마당 뛰어다녔음 그래야 ㄴ 자로 깁스한 팔이 ㅣ 처럼 점점 펴짐.
이렇게 팔이 펴지고 난 후 아버지가 짜잔~~~ 자전거 사줌....근데 거의 반년동안 무서워서 못탐.
3. 올해 초에 검지손가락 덜렁거리는 사고남. (전에 작두에 썰렸던 가운데 손가락 옆)
핸드전기톱으로 각목 자르다가 살짝 스친거 같은데 손가락이 이상함....보니 거의 2/3가 패여서 이미 없음.
응급실 가는데 피가 뚝뚝뚝이 아니라 주르르륵 흐르는데 와....피쏟으니까 정말 정신이 혼미해짐.
진단명이 인대 및 피부짖이겨짐. 개방성골절 등등인데 아무튼 수술 후 재활하는데 완전히 안펴지고 안구부러짐. 주먹쥐면 두번째만 덜 구부러져서 여자들 주먹쥐는것처럼 밖에 안됨. 아침되면 거의 반밖에 안접혀 강제로 몇번 접어주고 주물러 줘야 그나마 좀 쥐어짐.
근데 뭔가에 상처부위를 스치거나, 갑자기 문구용칼로 깊에 베었을때 같은 통증이 순간순간 나타남. 이게 불규칙적이라 깜짝 놀랄때가 있음.
병원은 도수치료만 해서 별로 개선이 안되 한의원에 침맞으러 감. 근데 손가락 침은 세상 이렇게 아플수가 없음. 피부가 없고 그냥 바로 근육,뼈라 침이 세상아픔.
어릴때부터 동네서 대침을 맞고 자라서 침맞는거에 대한 두려움은 별로 없는 편인데 와 이건 정말 식은땀이 날 정도 아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