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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12 16:4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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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오유에서 팔레스타인-이스라엘 갈등에 관하여 "자국민들이 자국내에서 테러단체에 의해 공격을 받고 사망할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에 대해 생각이나 해본 적이 있느냐?"라는 글을 본적이있었는데,
여기에 대해 상당히 섬뜩한 감정을 느낀적이 있었죠.
왜냐하면 저 말을 조금만 바꿔보면 "조선은 1910년 한일 합방으로 일본의 정당한 영토가 되었는데, 일본인이 일본땅인 조선에서 폭탄테러를 당하고(동양척식주식회사 폭탄 투척 의거) 살해 위협을 당한다는(강우규 선생의 사이토 총통 폭탄 투척 의거) 공포를 아느냐? 이 불량 선인들아."와 같은 논리가 성립 가능하거든요.
구성주의적 시각으로 이 문제를 바라볼 때, 한국인들과 팔레스타인 사이에서는 "국제적 용인과 역학관계에 의해 조국을 빼앗기고, 양민들이 학살당하고, 독립단체가 테러 조직으로 비난받고, 식민화로 고통을 받는" 어느정도 일체된 정체성의 공유가 가능합니다. 이게 정확한 사실관계를 떠나서 팔레스타인 문제가 우리에게 불편하게 느껴지는 이유라고 봅니다.
하마스 및 팔레스타인 해방기구가 테러활동으로 독립과 해방의 가닥을 잡은 것도 사실입니다.(별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감도 있지만) 하지만 이를 단순히 악으로 치부하여 이스라엘을 두둔하는 것은 우리의 역사적 정체성의 형성 과정 상 그다지 쉬운 일은 아닐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