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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16 12:5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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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에 모여있었던 시위대의 대부분(경찰의 방해에도 흩어지지않고 나름대로 대열을 이루고 있던 사람들)이 노조 사람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14일처럼 비폭력적인 시위는 제가 처음 시위를 경험했던 2003년 이후로 처음 봅니다. 그리고 지난 14일처럼 경찰들이 아무에게나 물대포를 막 휘두르는 것도 처음 보았습니다.
길이 막혀있어서 저처럼 개별적으로 간 사람들이 모여있을 공간이 없었기 때문에 2시간동안 여러 곳의 차벽 주위를 배회했습니다만, 쇠파이프, 화염병 따위는 단 한번도 본적이 없었습니다. 경찰들이 차벽으로 길을 막고서는 가만히 서있던 시위대나 심지어 지나가던 행인들에게까지도 물대포를 마구 뿌려대자 시위대가 한 행동이라고는 고작 길을 터려고 버스에 밧줄 달아 잡아당기기, 들고있던 생수던지기, 깃발로 물대포 방해하기 정도였어요. 그나마도 어쩌다 한명씩 보이는 정도였고, 시위대가 일부러 달려드는 장면은 한번도 보지 못했네요. 경찰쪽에서는 단 1초도 쉬지않고 전방위적으로 물대포를 쏘아대고 있었구요.
늦게까지 남아서 보지 못했지 때문에 시민들쪽 사상자가 많이 생겨난 이후 어떻게 이어졌는지까지는 모르나 적어도 제가 있는 동안에는 누가 봐도 경찰의 일방적인 시민들에 대한 무차별 공격이었어요. 가만히 서있던 사람들에게 물대포를 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도대체 어디에 있는건지...
예전에 전혀 다른 사안(방폐방 문제, FTA 문제 등)에서 산발적으로 있었던 폭력시위 사진을 도용해서 마치 지금도 똑같은 폭력시위가 있는 것처럼 선동하는 것은 인터넷에 상주하는 알바놈들 뿐만이 아니라 족벌언론들도 계속 써먹는 조작 방법입니다. (가짜 사진 가져다 쓴거 들통도 났었죠) 부디 그런 거짓 선동에 놀아나지 마세요.
단언하건대 단 한번이라도 좋으니 현장에 나가서 두 눈으로 목격해보시기 바랍니다.
폭력시위 운운하는 병신들은 현장의 모습을 눈꼽만큼도 본 적 없는 정신이상자들이라는 것을 확신합니다.
실체를 보면 그런 말이 나올 수가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