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br /></div> <div>나는 산타클로스를 만나고 말았다. </div> <div><br /></div> <div>작년에 아내가 교통사고로 죽고나서 나는 슬픔에 잠겨 지옥같은 생활을 보내고 있었다. </div> <div>일도 안하고 매일같이 술을 마시고 자기만 했다. </div> <div><br /></div> <div>그 즈음, 크리스마스날 밤쯤이었다. </div> <div>누워 자고있던 내 옆에 웬 사람그림자같은 것이 서서 나를 내려다보고있었다. </div> <div><br /></div> <div>기척으로 알 수 있다. </div> <div>살아있는 인간이 아니다. </div> <div>왠지 확실히 이 세상의 존재가 아닌 무언가구나. </div> <div><br /></div> <div>그 녀석은 내 앞에 얼굴을 들이밀고 말했다.</div> <div><br /></div> <div>“축하합니다! 당신은 선택된 아주 럭키!한 사람이랍니다. 제가 당신의 소원을 무엇이라도 이루어드리죠.”</div> <div><br /></div> <div>잠에 취해서 나는 생각했다.</div> <div>그래, 오늘은 크리스마스.</div> <div><br /></div> <div>그럼 저 사람은 산타클로스다.</div> <div>크리스마스 선물을 내게 건네주러 와준거였어.</div> <div><br /></div> <div>내 머릿속엔 아내와의 생활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div> <div><br /></div> <div>나는 무의식적으로 말한 것 같다.</div> <div>‘아내를 만나고싶어’라고…….</div> <div><br /></div> <div>아침에 일어나니 당연히 그 녀석은 사라져있었다.</div> <div>아무런 흔적도 없이.</div> <div><br /></div> <div>그래, 어제는 크리스마스.</div> <div>그럼 그건 산타클로스?!</div> <div>아니, 그럴리가..</div> <div>그런게 있을리가 없다.</div> <div>한밤중에 있었던 일이고 잠에 취해있었으니 분명 꿈이라도 꾼거겠지.</div> <div><br /></div> <div>티비를 켜니 어젯밤부터 오늘아침에 걸쳐 일어난 주부 연속 유괴사건의 뉴스가 계속 나오고 있었다.</div> <div>갑자기 정체불명의 누군가가 이 주위의 주부 십수명을 덥쳐 데려갔다는 사건.</div> <div><br /></div> <div>세상이 참 흉흉해졌구나.</div> <div><br /></div> <div>그 때 내 집 앞에 무언가 큰 것이 차례로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왔다.</div> <div><br /></div> <div>뭐지?</div> <div>쓰레가 무단투기인가</div> <div>정말 좀 그만했으면 좋겠는데.</div> <div><br /></div> <div>그러자 이번에는 밖에서부터 비웃는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div> <div><br /></div> <div>“메리 크리스마스!!”</div> <div><br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