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이미지는 합성이 아닙니다. 코리아 보드게임즈가 판타지 플라이트와 계약하여 정식으로 한글판을 정발했습니다! 다만 아직까지 기본판 밖에는 정발이 안 되어 있으며 확장의 경우 영문판으로 국내구입이 가능합니다.(여담으로... 정발한 오리지날 아캄호러의 반응이 매우 좋고 구입한 플레이어들이 한글 확장을 매우 원하고 있는 상황이라 국내최초로 보드게임 확장팩 한글 정발도 가능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해봅니다 ^^)
안녕하십니까? 오랜만에 겜토게에 글을 올리는 제롱둥이입니다.
이번에도 꿋꿋히... 남들이 PC, 콘솔, 모바일 게임할 때 오프라인 게임을 하는 저 취향을 반영하여 보드게임을 하나 소개할까합니다.
한국에도 이제 이름이 널리 알려진 러브 크래프트의 코스믹 호러인 쿠툴후 세계관을 배경으로 쓰는 "아컴호러"입니다!
- 익히 아실만한 쿠툴후 세계관에서의 일상. 플레이어들은 위 이미지의 모험가들이 되어 고대의 존재와 뒤틀린 괴물들의 위협에 맞서싸우게 됩니다.
아컴호러는 1~8인용 협력게임으로써 가상의 도시 아컴을 배경으로 각자 조사자가 되어 단서를 찾고, 몬스터를 무찌르거나 피하고, 이세계를 탐험하고, 게이트를 닫거나 봉인하여 최종적으로 부활하려는 "그레이트 올드 원"을 봉인하거나 맞서싸워야합니다.
협력게임이기 때문에 동료, 친구들과 호흡을 맞추고 서로 도와가며 난관을 헤쳐나가는 것이 게임의 기본이며 쿠툴후 세계관을 충분히 이해하시거나 관련게임(콜 오브 쿠툴후, 쿠툴후 TRPG등등)을 해보신 분은 이미 예상하셧겠지만 쿠툴후 신화가 배경인 시점에서 이 게임의 난이도는....^^
애초에 협력게임인 이유가 동료와 경쟁해서는 이 게임을 이기는 것이 불가능해서입니다(...) 단탈로스의 개와 쇼고스가 나를 찢어버리려고 달려드는데 모두 힘합쳐서 마법으로 발 묶고 돈을 모아서 구입한 마법의 대검으로 반격하지 못 할 망정 서로 다투고 있으면 인류는 멸망할 뿐이죠 ㅠㅠ
- 게임 세팅 모습입니다. 보다시피 컴포넌트(보드게임의 구성품)이 매우 다양하고 많습니다. 처음보면 뭐가뭔지 모르겠고 너무 복잡하고 어려운 것이 아닌가 싶겠지만 익숙해지면 별거아닙니다.
플레이어는 자신의 분신으로 쓸 조사자를 선택하고 현재 게임에서 추종자들이 소환하려는 고대의 신을 정합니다.
각 조사자의 특기와 능력이 매우 다양하며 그레이트 올드 원의 경우도 어떤 고대신을 쓰느냐에 따라서 게임 난이도와 양상이 완전히 바뀝니다.
(예: 위대한 종족의 신인 이그의 경우 매우 빨리 부활하며 전투난이도가 쉬워 게임을 처음하거나 빨리 끝내고 싶을 때 딱 좋습니다. 하지만 위대한 아버지 아자토스를 보스로 고를 경우 최종전투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소환되는 순간 지구 자체가 소멸되기에 전투고 뭐고 없어요 ㄷㄷ)
위 사진처럼 모든 준비를 마쳤으면 차례대로 이동하고 조우하며 이벤트나 몬스터를 처리하며 진행하는 방식입니다.
게임 메뉴얼이 30페이지가 넘어가고 어려운 게임으로 유명합니다만 게임 규칙 자체는 기본 뼈대만 알고 있으면 정말 쉽습니다. 다만 잔룰이 많고 룰충돌(말 그대로 게임의 규칙과 규칙이 서로 충돌하거나 상쇄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해서 규칙을 확실히 숙지하고 있는 숙련자만 한명 있다면 초보들도 쉽게 배우고 즐길 수 있습니다.
- 보다시피 각 고대의 신들은 게임에 주는 디버프와 전투난이도, 전투 방식과 부활까지 걸리는 시간, 추종자들이 받는 혜택 등이 전부 다릅니다. 아예 완전히 아컴호러 게임 자체를 다른 장르로 바꿔버리는 고대신도 있습니다;
아컴호러는 출시 이후 엄청난 대성공을 거두고 온갖 확장팩이 나옵니다. 던위치 호러, 인스머스 호러, 킹스포트 호러, 다크 파라오, 킹 인 옐로우, 블랙우드 인 고트....등등
이러한 확장팩들은 새로운 필드와 새로운 시스템, 그리고 가장 매력적으로 느낄 새로운 그레이트 올드원과 조사자들을 제공합니다.
오리지날 아컴호러의 경우 하스터, 니알라토렙, 쿠툴후, 아자토스, 요그-쇼토스 같은 가장 유명한 고대신들이 있으며 확장팩엔 크투가, 달로쓰, 그로쓰 같은 다양한 고대신들이 나옵니다.
각 조사자들이 아컴에 찾아오고 모험을 시작하는 개인적 이유와 숙명을 퀘스트 방식으로 집어넣은 개인 스토리, 체력이나 정신력이 0이 되었을 때 부상이나 광기를 얻는 시스템, 극악하기로 유명한 마을 인스머스의 등장, 파멸을 약속하는 황색의 왕 공연 등... 원판의 재미를 2배, 3배 올려주며 게임 난이도 역시 2배, 3배 올려서 플레이어의 이성을 갉아먹는 훌륭한 확장들이 많이 있습니다.^^
- "던위치 호러" 확장팩을 낀 모습. 기존 게임 보드에 던위치 마을 보드를 껴주는 형태.
- "킹스포터 호러" 확장팩의 구성물. 던위치 호러처럼 추가 필드와 새로운 조사자, 그리고 끔찍하고 강력한 몬스터들과 킹스포트 호러에서 추가되는 시스템으로 필요해진 토큰과 콤포넌트 등이 들어있다.
아컴호러는 국내 정발이 되었으며 의외로 수많은 보드게이머들이 접하고 즐기고 있습니다.
막상 엔하위키 미러에 "아컴호러"를 검색하시면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방대한 정보량에 놀라실겁니다;;(이 게임에 관심이 있거나 자세히 알고 싶으신 분들은 엔하위키에서 검색해보세요. 단순한 게임소개 뿐 만이 아니라 게임 규칙 설명과 심화전략, 확장팩 소개, 게임 진행 분석, 각 조사자와 아이템 상세 평가 등등이 죄다 있습니다.)
다이xx이스 에도 아예 아컴호러 게시판이 따로 존재하며 한글 자료와 메뉴얼도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근데 오리지날의 경우 아예 한글판이 있으니까 그냥 구입하시고 한글 메뉴얼 읽으시면 됩니다.)
광기와 촉수가 넘치는 쿠툴후 신화를 보드게임으로 훌륭히 표현한 아컴호러에 대해 소개해봤습니다. 게임의 진행과 디테일에 대해 궁금하시면 얼마든지 댓글로 물어봐주세요.
여담.
수녀님 캐릭터로 오토바이타고 시내를 질주하며 총을 양손에 쥐고 괴물들을 찢어버리고 물리면역인 탄달로스의 사냥개를 만나자 마법을 이중영창해서 더블 쭈구려트리기로 개를 쭈그려트리다 못해 압축시켜 폭사시키니까 기분이 좀 묘하더군요. 거짓말처럼 저주 이벤트가 나와서 저주 받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