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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freeboard_857668
    작성자 : ▶◀인생을즐
    추천 : 0
    조회수 : 235
    IP : 59.25.***.220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5/05/19 03:22:46
    http://todayhumor.com/?freeboard_857668 모바일
    머리도 마음도 복잡해지는 밤이네요
    뭔가 상황이 무섭게 돌아가는 듯 해서 기분이 쌔하네요. <div><br></div> <div>범죄를 옹호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잘못을 했으면 벌을 받아야 하는게 당연한 이치고, 그것을 지켜보는 3자 입장에선 그 모습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자신은 그와 같은 과오를 저지르지 않도록 자기 자신을 잘 다스려야겠죠.</div> <div><br></div> <div>그러나 한편으로는 법도 원칙도 모르고 천둥벌거숭이마냥 날뛰던 어린 아이들이(그렇습니다. 몸만 성인의 기준을 넘었을 뿐 생각과 정신은 여전히 무책임하기 그지없는 어린아이들이죠) 그에 대한 책임이라고 스스로 온전히 다 지는 법을 알까..하는 걱정도 듭니다. 그에 대한 법적, 금전적, 사회적 책임과 대가를 지는 것이 무서워 행여라도 나쁜 생각을 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입니다.(이런 말을 입에 담는것 조차 무겁고 무섭네요. 하지만 자신의 행동이 범법이고 잘못이라는 인식자체도 못할 정도로 무지한 아이들이라면 그에 대한 책임과 벌을 받아들일 용기와 각오도 부족하리라 생각합니다.. 게다가 그런 이가 한둘이 아니라 엄청나게 많은 수가 걸려있는 문제이기에 만의 하나, 천의 하나라도...하는 걱정이 드네요..) 잘못에는 그에 응당한 벌의 양이 정해져 있습니다. 부디 딱 그 양만큼만 책임을 지길 바랍니다. 잘못을 했으면 벌을 받고, 반성을 하고, 앞으로는 잘 알아보고 그렇게 다시 살아가면 되는겁니다. 그게 어른입니다. 이번일에 연루된 모든이들이 이렇게 벌과 책임을 잘 견뎌내고 어른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한사람도 빠짐없이요.</div> <div><br></div> <div>그러면서도 또, 이런 인간적인 걱정과는 별개로 이번 사건이 미칠 파장에 대해 우려가 됩니다. 이 일이 있는 그대로 그 막대한 규모가 다 터지게 된다면 피해는 그 해당 커뮤니티 하나만의 것은 아닐듯 합니다. 그 커뮤니티가 평소 어설프게나마 여성주의, 진보 등을 흉내내 온 덕분(?)에, 그 망할 패션좌파, 패션페미짓 덕분에 진보진영과 여성주의자들이 뜬금없는 된서리를 맞겠지요. 20대 여성 60만이 비밀스레 숨어 모여있던 커뮤니티의 적나라한 맨얼굴이 드러나면서 그간 수많은 여성주의자들이 흘려온 피와 땀이 허무하게 도로아무타빌 되는 상황이 날 수도 있습니다. 언론들은 탐욕스럽게 '20대', '여성', '음란물', '불법' 이런 것들에 집착하겠죠. 진보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커뮤니티에서 자세한 내막은 아몰랑하면서도 그저 입으로만 내 걸었던 진보적 성향이나 사안들이 모조리 불법, 음란이란 단어와 엮이게 될지도 모릅니다. 평소 일베나 극우세력이 여론몰이를 이용해 자기네 커뮤니티를 음해하고 여성혐오를 조장한다고 주장해왔던 그들은, 그러나 자기 스스로 쌓아온 업보에 의해 진짜로 그 말 그대로 이용당하게끔 만들고 말았습니다.</div> <div><br></div> <div>게다가 단일 커뮤니티에서 이렇게나 쏟아져나오는 사건들을 보면서 이 일이 그 커뮤니티만의 일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도 높을듯 합니다. 아마 모든 커뮤니티들에 대한 대대적 단속의 칼바람이 불겠지요. 커뮤니티들은 타격을 입고 위축되고 모든게 혼란스러워질겁니다. 기성 언론들은 다루기 힘들고 적대적인 인터넷이란 매체에 대해 이 틈에 신나게 맹공을 퍼부을 겁니다. 네티즌들의 도덕성 이대로 괜찮은가, 뻔한 공격이지만 막기 힘겨울 겁니다. 매번 불길한 풍문으로만 그쳤던 인터넷 단속에 대한 정치권의 목소리가 다시 기어나오게 될지도 모르죠.</div> <div><br></div> <div>상황이 왜 이렇게 되었나.. 뭐가 문제였을까..를 생각해보면, 결국 폐쇄적 커뮤니티의 한계와 위험성이 이런 극단적인 방법과 극단적 수위로 터져나온게 아닌가 싶습니다. 보통은 아무리 교육수준을 높게 받은 성인이라 해도 법에 대해서 모든걸 잘 알지는 못하죠. 게다가 인터넷 상에서 어떤것이 불법이고 어떤것이 해서는 안될 위험한 범죄 행위인지 우리 사회는 제대로 배우지 못한채, 회선 속도만 나날이 발전해 왔습니다. 결과적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도 모르게 불법적인 이용을 하다가 뒤늦게 누군가의 지적을 받거나 혹은 경을 치고 법적 책임과 벌금, 합의금 등을 내거나 하면서 뭐가 해도 되는 일인지, 뭐는 하면 안되는 일인지를 배워갑니다. 일반적인 커뮤니티들은 다들 그렇게 그렇게 굴러갑니다.(오유만 해도 늘상 있는 일이 저작권상 퍼오면 안되는 글을 모르고 퍼온 사람이 생기면 그거 하지 말라고 지적하고.. 그럼 또 얼마 지나 다른 사람이 또 올리고 또 지적하고..의 반복이죠) 그러나 폐쇄적인 커뮤니티는 이런게 되지 않습니다. 그저 자기네끼리 뭉쳐 놀 궁리만 하지, 새로 유입되는 사람도 스쳐 지나가며 보는 눈들도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잘못을 저질러도 그게 잘못인지 뭔지 깨닫게 되기가 매우 힘이 듭니다. 저런 스쳐지나가는 사람들, 새로 들어오는 사람들의 눈이 바로 이러한 문제에 대한 크로스체크를 해주는 역할인데, '어느 커뮤니티가 이런거 하다가 불법으로 시끄러웠다더라'하는 옆동네 이야기조차 제대로 전해받지 못하고 동굴 속 생활을 하니까 불법이 불법인지도 모르고 계속 그렇게 살고.. 그러다가 점점 더 큰 불법을 저지르는 악순환이 되는거죠.</div> <div><br></div> <div>태평양 한가운데 섬에 고립된 작은 공동체는 시간이 지날수록 일반적인 문명인들의 도덕심으로부터 벗어나게 됩니다. 잘못이 잘못인 줄도 모르고, 부끄러운게 부끄러운 건지도 모르게 되죠. 여시가 브레이크도 없이 지금 이 꼴까지 폭주해 오게 된 건 딱 이런 사태를 자초했기 때문입니다. 20대로 한정을 지으니 3~40대 이상 어느정도 연륜과 경험이 있는 유저들의 조언 같은것도 있을리 없고, 여성으로 한정을 지었던 것도 단점으로 작용했을 겁니다.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남녀불평등이 크게 남아있는 사회이고, 성에 대해서도 남성에게는 좀 더 관대한 반면 여성들에게는 엄격하게 굴어 공개적 담론을 막아버리죠. 그 덕분에 남성들은 웬만해선 음란물 공유에 관한 지식들을 갖추고 있습니다. 물론 모두가 하나하나 상세하게 알지는 못하고, 남성들 중에서도 허구한날 그 불법의 경계를 무지로 인해 넘어가다 처벌 받는 인간들이 넘쳐나지만 적어도 그런 경험을 공유하며 뭐가 잘못이다, 뭐는 위험한 짓이다 하는 경계심은 가지죠. 그러나 이런 경험에 의한 면역력이 부족한 20대 여성들이 폐쇄적으로 그들만의 놀이터를 형성해버렸으니, 도를 넘는 음란물을 마구잡이 공유하면서도 그게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또 얼마나 나쁜 일인지 실감이 안났을 겁니다. (그냥 막연하게 나쁜 짓 정도로만 생각했겠죠. 최소한 그렇더라도 나쁜짓은 하지말자로 귀결되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심지어 다른 여초 커뮤니티들과도 교류를 끊고 적대시해버리는 짓을 했으니... 정말 다른 커뮤니티들은 서로 교류하고 전쟁하고 정보 주고 받으며 '적당선'이라는 인식을 만들어가는 동안 어디 숨겨진 동굴 속 잃어버린 세계를 구축한 대가가 지금의 이 사태이겠지요..</div> <div><br></div> <div>뭔가 두서없이 적긴 했는데, 여튼 여러모로 씁쓸하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안타깝고 걱정도 많이 됩니다. 이제 제 주변 지인 중에 20대 여자아이들이라곤 아는 사람이 거의 남지 않기도 했고, 친구나 친척 중에는 여시 할만한 사람은 거의 없어 보이지만(애초에 커뮤니티 활동은 커녕 인터넷도 잘 안하는 사람들...이거나 아예 이쪽 바닥 잘 아는 IT업계 사람들 뿐이라..) 그래도 행여나하는 생각도 들고요..</div> <div><br></div> <div>오유와 여시 간의 문제에 대해서도 글쎄요.. 제 느낌은 이렇습니다. 여론조작을 하고 분탕질을 하고 뭐 그런거는 분명히 잘못된 일이고 나쁜일이지만 지금 사태는 이미 그 문제를 아득히 넘어 다른 차원으로 가버린 것 같아요. 예를 들자면, 온라인 게임을 멀티플레이로 같이 즐기는데 누군가가 치트를 쓰고 내 아이템을 훔치고 내가 모아온 것들을 망치면 당연히 화가 나죠. 그런 짓이 옳지 않은 짓인것도 당연하구요. 그래서 이걸로 따지고 싸우고 그러는 중이었는데.. 지금 상황은 갑자기 그 상대방네 집에 경찰이 들이닥쳐서 음란물 배포 혐의로 랜선 뽑고 컴퓨터 통째로 압수해서는 끌려간 그런 상황 같아요. 사태가 우리 손을 벗어나 어디까지 어떤 형태로 흘러갈지 예측도 힘든 상황이 되었으니 이제는 여시 욕하고 놀리고 비웃는 것 보다는 지금의 그 상황을 타산지석 삼아 앞으로의 일에 대한 생산적 논의가 필요하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이 듭니다. 후폭풍도 만만찮을거고, 여시라는 대형 커뮤니티가 어째서 그렇게 막장으로 치닫게 된건지에 대한 분석도 필요할테고, 위에 말했듯 상황에 따라선 오유나 다른 커뮤니티들에 불똥이 튈수도 있을거 같습니다. 그리고 오유와 여시 간 문제는 운영자님이 데이터 분석을 하고 여러모로 고민중이라니 그런것들을 기다려봐야 할 문제이구요. 만약 그 문제가 더이상 사과나 해명같은 것을 받을 의미조차 없어지는 형태로 결말이 나면(해당 커뮤니티 공중분해라거나...) 대신 그것을 바탕으로 앞으로 누군가가 오유라는 커뮤니티에 어떠한 여론조작을 목적으로 수작을 부린다거나 하는 것을 어떻게 막을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div> <div><br></div> <div>여튼... 참 무섭고 씁쓸하고 화가 나고 기분이 묘한 밤입니다..</div> <div><br></div> <div>ps)이때다 하고 여기저기서 분탕치러 오는 어그로들이 종종 보이는데, 신고를 누르기 전에 그간의 활동 내역을 쭉 살펴보고 한참 고민을 하게 됩니다만 대부분의 어그로성 댓글 사이에 간간히 귀여운 동물 사진보고 귀엽다고 적어둔 댓글 같은것들을 발견할때면 신고와는 별개로 문득 그런 생각이 듭니다. 얘들은 어쩌다가 이렇게 됐을까..대체 뭐가 얘들을 이런 꼴로 만든걸까...하는 생각이요. 밤이라 그런걸까요, 괜히 감성적이 되네요 씁..</div>
    ▶◀인생을즐의 꼬릿말입니다
    겟돈사기연합(게임 돈내고 사기 연합) 서울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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