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는 그 피해자분의 지인이란 사람이 왜 이런 크고 무거운 사안을 법의 도움을 받아 제대로 처리할 생각을 하지 않고 인터넷 상에 글을 올려 여기저기 퍼뜨리고 뜬금없이 오유 바보님한테 메일을 보내고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이 일은 경찰이 법적으로 처리할 일이라 생각됩니다.

바보님이 이 사건의 해결에 대해 도울 수 있는 부분은 만약 이 사건의 피의자라 의심되는 유저가 해당 범죄 의혹에 대해 사실이라 판단할 수 있을만한 증거를 오유 게시판에 남겼다면(예를 들어 몇월 며칠날 특정 지역에서의 접속 흔적으로 그 지역에 그 시간대에 있었다는 증거 같은 것) 이를 통해 경찰의 수사 과정에 도움을 주는 정도가 전부일 것입니다.

바보님은 공지로 그 메일 내용 중 공개할 수 있는 부분은 공개하시겠다 했는데, 하지 마세요. 그 글 올렸던 피해자 지인분이 가해자가 누군지 적시하지 않았죠? 그게 맞습니다. 사실이라 하더라도 그걸 공표했다가는 명예훼손으로 처벌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이거 아직 경찰 수사도 시작 안 된거라며요? 아니 공권력이 나서서 수사하지도 않고 사법부의 판결도 나지 않은 상태에서 제아무리 사실이라 한들 일개 커뮤니티 운영진이라거나 네티즌 개인이 피의자 신상(이나 그걸 추정할만한 어떤 정보)를 공개하는게 말이 되는 소릴까요. 우리나란 법치주의 국가입니다. 아무리 흉악한 성범죄라 하더라도 수사와 처벌은 사법부가 할 일이지 네티즌들이 광장에 모아놓고 돌던질 일은 아니란 겁니다.

또한, 피해자의 지인이라는 분의 그 경솔해 보이는 행동이 심히 실망스럽고 유감스럽다 못해 경악스럽기까지 합니다만, 지금 제일 중요한건 피해자에 대한 배려입니다. 비록 지인이란 사람은 인터넷상에다 자기 친구의 아프고 끔찍한 상처를 대수롭잖다는듯 떠벌렸지만, 우리라도 나서서 피해자에 대해 배려를 해야 합니다.

피해자의 신상정보에 대한 어떠한 꼬투리라도 공개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이 사건은 법적으로 제대로 처리되어야 할 문제입니다. '가해자가 누구냐! 그놈이 누군지 밝혀 시원하게 욕 한번 해주소 싶다'는 욕망이야 저도 인간인지라 당연히 가지고 있습니다만, 제 속 시원해지는 것 따위 보다 훨씬 더 중요한 문제는 피해자에게 피해가 갈 만한 일말의 여지도 남기지 않는 겁니다.

가해자가 누구인지 밝힐 필요 없습니다. 만약 인터넷 상에 그 사람이 누구인지 추정할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면 그로 인해 피해자에 대해서도 또다른 원치않는 정보가 퍼질 수 있습니다. 이 사람이 누구인지, 또 어떻게 처리되어 어떤 처벌을 받았는지 그것은 법의 손길로 처리되어야 하며 법적으로 제대로 처벌되었다는 사실만 전해져도 될 일입니다.

이 일은 경찰에 넘기세요. 운영자님도 오유 일반 이용자들도 이 건에 대해서 직접 뭘 할 필요도 없고 해서도 안됩니다.

그냥 일이 다 해결된 후에, 그 사건이 실제로 파렴치하고 극악무도한 성폭행 범죄가 맞았고 그 범인이 오유 유저 중 한명이었다면, 오유하던 어느 성범죄자가 법적으로 처벌되었고 운영자가 그 사유로 차단처리했다, 이정도만 알아도 됩니다. 만약 그 범죄 행각에 오유 시스템의 헛점을 악용한 사실이 있다면 그에 대한 보완과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면 될 일이고, 그게 아니라면 그냥 운영자님이 더 뭐 할 것도 없습니다.

피해자분께 위로를 드립니다. 사건의 조속한 해결로 상처가 아무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