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키는 커뮤니티나 게시판이 아닙니다. 내 생각이나 내 입장이나 내 주장을 적는 공간이 아니에요. 누군가랑 누구 옳네 누가 그르네 티격태격 싸우기 위한 곳도 아니구요. 내가 아는 사실과 다른 내용이 적혀 있다고 보이더라도 스스로 몇번씩 더 체크하고 찾아본 후에 조심스럽게 수정해야 하는 공간입니다.

설령 오유에 대해 좋지않은 평가가 실려있다고 해도 거기에 발끈해 막무가내로 수정하거나 삭제하는 것은 절대로 옳지 않습니다. 우리가 지금 한창 싸우고 있는 대상인 여모 커뮤니티가 위키에 저지른 짓이 나쁜 이유가 바로 여기 있습니다. 잘못된 사실을 적었다거나 문제가 있는 인물들이 작성했기 때문에 나쁜게 아니고, 자기 생각과 다른 내용이 적혀있다는 이유만으로 무작정 고치고 지우고 자기 주장만 적어두려는 그 태도때문에 나쁜 겁니다.(그런짓을 하는 이유가 아마도 위키가 뭔지 몰라서 그러는 걸 겁니다. 그냥 위키란걸 누구나 쓰고 고칠 수 있는 게시판 정도의 개념으로 오해하고 있으니 가능한 일이죠) 그 사람들과 똑같은 사람이 되지 맙시다.

또, 위키에 일베나 누가 글을 쓰고 있다, 뭐 이런걸로 화낼 필요도 없습니다. 위키는 '누가' 글을 쓰는지에 관심이 없습니다. '어떤 태도와 어떤 목적으로' 글을 쓰는지만 중요한 곳입니다.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잘못된 정보를 올렸다 생각되더라도, 그에 대한 대응을 똑같은 방식으로 해서는 안되는 곳이 위키입니다. 반달에 반달로 맞서는 투기장 같은 곳이 아닙니다.

2.여모 커뮤니티와의 분쟁건으로 다들 심기가 불편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음, 근데 이 건에 대해서는 일단은 좀 지켜봐도 되지 않나 싶네요.

해당 커뮤니티는 이미 음란물 공유로 신고가 들어간 상황이죠 아마? 자세한 내용이야 지금 언급하긴 좀 그렇고, 이게 크게 터지면 무슨 상황이 나느냐.. 그 동네가 입을 타격은 생각보다 좀 클 겁니다. 만약 이걸 언론에서 물고 뜯고 씹고 즐기는 상황이 나면 (자극적인거 좋아하는 언론들이 가만둘리 없다고 생각되긴 합니다. '20대 여성 커뮤니티에서 대규모로 음란물 돌리다 적발' 충분히 자극적이네요..) 그쪽 커뮤니티에선 오유네 무도갤이네 남의 커뮤니티 신경쓸 처지가 못될겁니다. 뉴스 보신 부모님들이 딸들에게 걱정스레 '우리 ㅇㅇ이는 설마 저런거 안하지?' 물어보는데 뭐라 대답해야할지나 신경써야겠죠.

그러므로 지금 뭐 그 동네 반응이 어떻고 그 동네 삽질이 어떻고 일일이 퍼와서 웃고 화내고 할 필요도 없다고 봅니다. 그냥 느긋하게 신경끄고 기다려봐도 될거 같네요. 오유를 공격했네, 조작했네 이런거에 대한 분개라거나 사과요구 같은 것도 위의 저 건이 터지고나면 다 의미없어 질겁니다. 그 시점이 되면 상대방이 이미 사과나 해명같은걸 요구할 만한 가치를 지닌 대상이 아니게 될 거에요.(일베가 분탕질 친다고 해서 일베한테 사과나 해명을 요구하진 않죠. 걔넨 원래 그런 애들이니까요. 저 건이 제대로 터지면 그 급으로 전락하는 겁니다)

그 커뮤니티 공격하는데 앞장선 분도 있고, 그 분에 대한 비판을 하는 분도 있는 모양인데 그것도 그렇게 민감하게 반응할 문제인가 싶네요. 저도 그분의 행동에 대해서는 일단 한발 물러나 객관적으로 지켜보고자 노력하는 쪽입니다만, 적어도 지금은 그냥 이 건 더 언급 말고 기다려보자는 그분 말에는 동의합니다. 굳이 뭐 지금 이것저것 퍼와서 얘네가 이렇더라 저렇더라 할 것도 없다고 봅니다.

앞장 서서 뭔가 하겠다는 그 분의 네임드화가 걱정이다, 라는 말에도 동의는 하지만 일단 그분 스스로 이 건 끝나고 나면 재가입을 포함해 흔적 남기지 않겠다고 했으니 일단은 그 말 믿고 기다리면서 지켜보면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너무 과하게 추종하는 것도 좋지 않겠지만 그렇다고 너무 과하게 쫓아다니며 미리부터 반대만 하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봐요.

해비업로더를 바라보는 시선 정도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해비업로더 스스로 자신을 알아달라고 친목/네임드화 유도를 한다면야 당연히 지적하고 방지해야겠지만 아직 그런 기미도 안 보이고 본인 스스로도 그걸 경계하겠다고 하고 있는데 벌써부터 뭐라 하는 건 '이것저것 컨텐츠 많이 올리는 해비 업로더가 등장했으니 저 사람 분명 유명해질거야'라는 이유만으로 반대주는 것과 다를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누군가를 네임드화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는 그걸 보는 사람들 손에 달려있겠죠. 본인 스스로 닉까지 바꿔가며 이름을 과히 알리고 싶지 않다는데 그거 추적해가며 뭐라하는 행동이야말로 네임드화를 오히려 조장하는 일이 아닐까 합니다.(물론 그분을 지지하는 분들도 너무 과한 지지는 아닐지 스스로 계속 돌아보며 경계할 필요는 있다고 봅니다)

여튼 자세한 이야기는 좀 그렇지만, 맨 위에 말한 저 건의 파급력은 생각보다 훨씬 클 수 있습니다. 지금은 그냥 사과나 해명 요구 같은 것도 일단 접어두고 바보님 데이터 분석이나 기다리며 좀 기다려봐도 괜찮을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