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과 지내다보면 <span style="font-size:9pt;">간혹 심성이 배배꼬인 것같은 사람이 꼭 한 두명 씩 있기 마련이다.</span> <div>그 사람은 내가 뭐라하던, 혹은 남들이 뭐라하던 자기 의견과 다르면 귀를 닫는다.</div> <div>그러다 자기 기분에 맞지 않으면 항상 투덜거리고 날이 선 말투로 남들의 미움을 산다.</div> <div><br></div> <div>하지만 이 까칠한 사람은 사실 가장 다가가기 쉬운 부류 중 하나이다.</div> <div>장미는. 줄기를 잡아 당기려 하면 어김 없이 당신의 손가락에 상처를 준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렇지만 이 장미는 단 한 번도 당신에게 향기를 주지 않으려 한 적이 없다.</span></div> <div><br></div> <div>그들에게 가시같은 고집이 있다면, 굳이 그들의 고집을 꺾지 않으면 되는 것이다.</div> <div>남들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는다.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는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이 장미같은 사람은 대인 관계에서 자신을 숨기기보다는 자신을 오히려 드러내는 성향을 지닌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것이 장미같은 사람이, 까칠한 사람이 사랑스러운 이유이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겉보기엔 단점 투성이처럼 보인다. 속이 좁아보이고 배려심이 없어 보인다. 어쩌면 그것이 사실일 수도 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font color="#7f7f7f">하지만 세상을 살다보면 겉만 화려하고 향기가 나지 않는 사람이 더 많지 않은가.</font></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순한 사람들은 당신의 비위를 맞춰주고, 당신에게 먼저 친절하게 다가간다. 그들 중 다수가 당신의 아군일 수도 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font color="#7f7f7f">하지만 돌이켜보면, 그런 사람들이라고해서 반드시 당신에게 향기로운 꽃만 피워줬었는가?</font></span></div> <div><br></div> <div>장미는 나에게 날카롭게 다가왔지만, 나는 그 가시같은 고집을 꺾으려 하지 않았다.</div> <div>되려 나는 이해해주기로 마음 먹었다. 숨김 없는 그의 태도에 친구가 되기로 마음 먹었다.</div> <div>고집이 센 줄로만 알았다. 알고보니 누구보다 깊은 고민과 자신만의 신조를 지니고 있었다.</div> <div>배려심이 없는 줄로만 알았다. 그치만 나를 소중히 여겨주는 마음은 '걷도는 친절'과는 깊이를 달리하였다.</div> <div>기대를 안 해서였던 걸까. 겉으로 드러나는 단점이 알고보니 그 사람이 가진 유일한 단점이었다.</div> <div>그리고 내가 모르던 모습 속엔, 놀랍게도 그 사람이 가진 장점으로 오롯이 가득 차있는 것이었다.</div> <div><br></div> <div>어쩌면 난 까칠한 사람과 사랑에 빠졌을 지도 모른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