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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22 13: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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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여년쯤 전인가(확실하진않네요ㅠ) 수원역 앞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 정거장 근처에 노숙자 한분이 앉아 계셨는데, 단체분들이 도로 청소를 하시며 지나가시다가 노숙자분을 보시더니 욕설과 함께 린치를 가하시더라구요.
군복에 전투화발로 세명정도가 아무이유없이 노숙자분을 정말 짖밟고 걷어차고 욕설에..
제가 가서 뭐하는 짓이냐고 그만하시라고
본인들이 피해입으신것처럼 이분도 본의 아니게 여기 있게 된걸텐데 그러시면 안된다고 말리자
아무것도 모르면서 나서지 말라고 이런새끼는 패야된다며 가던길 가라고 험악하게 말하더군요.
제가 경찰에 신고한다고하자 오히려 절 위협하기까지 하구요. 결국 신고해보라고 비웃듯이 말하다 제가 진짜 신고를 하자 한발 떨어져서 구경만하던 단체 회원분이 어린친구가 대단하다고 근데 자기들도 이유가 있어서 하는거라고 가던길 그냥 가면된다고 말하더군요.
그동안 집단 린치 가하던 분들은 사라지구요.
결국 경찰이 왔지만 가해자는 사라지고 절 사근사근 말리던 분만 남아서 별일 아니라고 하고, 주변에 있던분들이 다 같이 본걸 말했지만 그 후 처벌이 되진 않았던거 같습니다. 노숙자가 낀 폭력사건은 경찰이 맡기 꺼려하는거 같더라구요.
노숙자분도 경찰이 오자 슬그머니 다른곳으로 가려 하시더라구요. 얼굴에 피 철철 흘리면서..
그런걸 직접 보고 겪은 뒤로 거리청소하며 지나시는 모습을봐도 일단 찡그리며 보게됩니다. 이유없이(이유가있더라도)사람을 짓밟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모인곳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