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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20 08:3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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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머니 저는 소주 한잔에 삼겹살 한점씩을 먹어봅니다.
소주 한잔에 같이 했던 돼지고기 부위와 티본, 스테이크 폭챺 같은 이국 고기들의 이름도 떠오릅니다.
이네들은 너무 멀리 있습니다.
월급날이 아스라이 멀듯이,
아주머니 당신은 저 멀리 홀 끝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소주병 나린 식탁 위에
손을 들었다가
도로 내려 버리었습니다.
딴은, 텅빈 지갑과 텅장을
두려워 하는 직장인인 까닭입니다.
그러나 월요일이 가고 나의 통장에도 월말이 오면
불판 위에 삼겹살이 피어나듯이
내 월급이 묻힌 식탁 위에도
자랑처럼 고기가 무성할 거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