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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16 01:5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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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뭐 박정희가 잘했고 못했고 보다는 부모님과 대화하는 요령이랄까, 그런부분을 말씀드리고 싶네요.
부모님의 박근혜후보 지지는 쓴 글을 보니까 전적으로 박정희 대통령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가장 먼저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부모님께서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시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라는 점입니다.
아직 미성년(사실 전 나이가 많고 적음을 별로 크게 신경쓰지 않지만) 학생 입장에서 어느 한쪽으로 치우친 이념을 갖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실제 제 사촌은 고등학교 선배들에 의해 극 좌익 계열 활동에 심취했었으나 현재는 많은 후회를 안고 정치 무관심으로 돌아갔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는 두가지 키워드가 항상 따릅니다, 아시다시피 '독재'가 그 한가지요 '경제발전'이 나머지 한가지입니다.
따라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항상 두가지 이상 존재하지요. 가장 먼저 해야할 것은 작성자 분이 어느 쪽에 더 비중을 둘 것이냐를 정해야 합니다.
경제발전과 성장에 인권과 평등권 민주주의 실현 보다 비중을 두느냐 아니냐에 따라 다른 평가가 나오지요.
작성자 부모님께서는 경제발전과 성장에 비중을 둔 케이스입니다.
부모님 세대는 찢어지게 가난했던 황폐화 된 대한민국도 경험했고, 그 이후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우는 빠른 경제성장도 경험하셨습니다.
체감 상 박정희 정권이 일을 잘 했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문제는 박정희가 경제발전을 잘 시킨게 아니다! 는 식으로 전면 부정하는 것은
큰 역효과를 낳습니다. 부모님 입장에서는 부모님의 인생을 부정하는 것이나 마찬가지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자식이 부모의 인생을 부정한다?
큰 충격이지요. 대선후보로 나선 박근혜후보 조차도 감행하지 못한 부분입니다. 따라서 부모님과 대화를 할때에는 경제발전
부분에 대해서는 인정을 해드리세요. 씹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고기부터 먹이려 들면 탈이나는 법입니다. 부모님의 관점을 과거에 두지말고 현대로
끌어올리시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현재의 대한민국은 과거 고도성장이 가능했던 시기를 이미 벗어났습니다. 새시대라는 말이 많이나오고
국가적 관심사도 많이 변했습니다. 경제 민주화가 이번 대선 핫이슈인 것만 봐도 알 수 있지요. 박정희가 경제발전은 잘 시켰지만 지금 또다시
박정희 전 대통령식의 정치는 필요하지 않다는 점을 어필해보세요. 박근혜후보가 아비인 박전대통령에게 배워도 뭔가 배웠겠지? 겨우 28살이었습니다.
퍼스트레이디 대행? 현재를 살아가는데 아무 도움 되지 않는 경력입니다. 합헌적 민주주의 국가아래서의 퍼스트레이디였다면 인정했을지 몰라도,
글쎄요, 박근혜가 뭔가 배웠겠지? 라면 독재도 배웠을겁니다. 박근혜 후보가 당선되면 박정희 처럼 무조건 독재한다? 아니죠?
마찬가지로 박근혜가 당선되면 박정희 처럼 경제가 발전한다? 같은 개소리인겁니다. 후보자 토론회를 같이 보았다면 아버님께서도
박근혜 후보의 개인기량에 대해선 인정 못하실 겁니다. 박전대통령에게 배워도 뭔가 배웠겠지 라는 말 자체가 박근혜 후보 자체에 대한 기대감이
없는거죠. 박 전대통령 시대의 많은 피해자들, 희생자들. 안타까운 부분이나 이런 사실들은 큰 영향 끼치지 못합니다. 본인이 피해를 입지 않는 이상.
저도 새벽이라 그런지 호칭 통일도 안되고 글도 중구난방인듯 한데 결론 내자면.
부모님과 정치 얘기를 할땐 흥분한어조, 과격한 표현, 극단적 표현 절대 금물이고, 부모님의 인생을 부정하려는 시도는 더더욱 금물이다.
박전대통령의 공을 인정해주되(그 공이 진정 공이냐는 차후 문제입니다 논란이 있으니까요) 그 공이 지금 세대에도 적용이 되겠느냐,
하물며 박정희 본인도 아닌 그 딸이 ? 후보자 토론회에서 기대이하의 모습을 보여주었던 박근혜 후보가 가능할 것이냐, 배운것 처럼 보이냐.
즉, 현실의 박근혜 후보의 자격여부를 며쭤보세요. 과거의 박정희를 묻지마시고.
또한가지.... 학생 본인은 모르나.. 아버지께서 박근혜후보 당선이 유리한 위치, 뭐 사업적 특혜 등이 있으시다면 무슨 말을 하셔도 먹히지 않습니다.
부모님에겐 우리가족 풍요와 행복이 최우선이니까요. 도움이 되려나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