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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06 19: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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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 면담과 팀장 면담에서 힘들다라는 내색이나 표현이 없었다
니들 그 잘난 면담 몇달에 한번씩 했니.
분명 애가 힘들어하거나 이상했을텐데
니들한테 말 안했다고 다 멀쩡한줄 아니.
다른 직원들한테 걔 요즘 어떠니? 힘들어하진 않니?
하고 뜬구름이라도 물어보기는 했었니 .
나도 콜센터에서 8년을 일했다.
고등학생인데 취업나온애들 뭘 잘 몰라서
힘들어도 힘들다는 말 못하는 애들 많다.
힘들다고 하면 짤릴까봐 무서워서.
그 쥐꼬리만한 월급도 제대로 안줄까봐 무서워서
힘들어도 힘들다는 말 못하더라.
25살 되기도전에 콜센터 취직해서 겪어봤던거라
나도 최대한 잘해준다고 잘해줬는데도 부족한게
갓 사회나온 어린애기들이더라.
그 어린애들은 일 부려먹기만 하는 노동자가 아니라
경험많은 언니로써 감싸줘야 하는거더라.
다른 직원들이야 나이많아서인지 경험이 많아서인지
고객한테 싫은소리들으면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린다지만
처음으로 얼굴도 모르고 목소리도 처음들은 고객놈한테
차마 입에도 담지못할 쌍욕을 들은 애는 놀라서 바들바들 떨더라.
그만둔지 1년이 넘었는데도 아직도 그 모습이 눈에 선하다.
안그래도 콜센터는 멘탈 바스러지는 곳인데
그 멘탈 바스러지지않게 니들이 잘 잡아줬어야지.
니들 귀찮다고. 니들 실적올리자고.
저렇게 앳된 목숨 버리게 했어야했던거니.
기사 보니까 남일같지가 않아서 코끝이 찡하다.
제발 사람답게좀 살자 사람답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