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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29 11: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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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옛날에 아파트에서 살때 윗집에서 불이 나 새벽에 대피했던 적이 있는데요. 소방관들이 귀중품만 챙겨서 나가라고 해서 잠옷바람에 지갑하고 키만 챙겨 나왔습니다. 윗집에 엄청나게 물을 부어댄 탓에 비닐로 씌어놓긴했지만 모든 전자제품들 (티비, 컴퓨터, 냉장고, 침대 등등) 모두 젖은데다가 그을음 냄새가 너무 심하게 나서 옷장에 옷들을 모두 버려야 했죠. 그날 밤은 소방서에서 준 담요를 덮고 코코아를 마시며 잠든걸로 기억합니다.다음날 가보니 아파트의 반이상이 녹아내려있었고 다행히 불은 다 꺼졌더군요. 위험하다고 집에도 못들어가게 바리케이트를 쳐놨길래 그럼 우린 이제 어떡해야 하냐 물어보니 소방서 관계자가 적십자에서 도와줄거라고 하더군요. 몇가지의 사인을 한 뒤로 저희 가족은 한달치 데니스 식당식사권과 500불상당어치 옷과 생활용품을 살수있는 월마트 상품권, 아파트 측에서 새로 장만해준 비슷한 구조의 새 집을 받았더랬죠. 저희는 보험도 없었고 따로 큰 살림이 없었으니 망정이지 홀라당 다 타버려서 하마터면 큰일날뻔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