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15
2016-12-23 10:29:53
625
동양 설화를 보면, 귀신이 깃든 집에 전생에 덕을 높이 쌓고 현생에도 두둑하고 안온한 군자나 선비가 오래 살면서
귀신을 달래며 편하게 같이 살다 보면 귀신이 조그만 장난은 쳐도 크게 장난은 안 치고
그리고 성불하고 떠나갈 때 터에 묶인 자기를 달래준 이를 위해 큰 복을 하나 주고 간다고 하는데
글쓴분께서 전생에 덕이 높고 현생도 마음이 넓고 평안하고 두둑하신 걸로 보입니다.
지금 살고 계신 집이나, 아이가 건강해진 것도 전에 칼맞고 죽은 남자가 자신을 달래주고 외롭지 않게 떠나게 해줘서 주고 간 복 같고요.
(사실 아이가 감기 한 번 안 걸리게 튼튼해진 이유는 귀신이 깃든 집이라 냉골이 되어서 자연스럽게 방어력(?)이 상승한 결과 같지만)
사시는 동안 조그만 장난만 쳤고
살고 나오실 때 좋은 터로 바꾸셨으니
이제 해 될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무것도 모르셨던 때처럼 평안하게 덕을 베푸시면서 계속 사시면 더 큰 복을 받으실 수 있을 듯...
다만 부동산 아지매한테는 좋은 집 소개해줘서 고맙다고 약소한 선물 사 가셔서
그런데 그 전 집은 춥고 물건 떨어지고 장난감 오작동하고 그런 게 다 그 집에서 살인사건이 나서 그랬나봐요 이러면서 허허 웃고 한 번 찔러 버리세요.
뜨끔하라고. 이 정도면 소인을 대하는 군자의 품성으로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군자는 모든 사람을 군자로 대하지만
절대로 소인을 그냥 넘어가지는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