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경제적 관점에서 최악의 올림픽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이다. 당시 그리스는 올림픽 특수로 최대의 호황을 누렸다. 그리스가 2001년 유럽연합(EU)에 가입하면서 저금리 자금이 대거 들어와 건설·주택 등으로 몰리면서 부동산 광풍을 일으켰다.
그리스는 올림픽예산으로 원래 16억달러(약 1조8000억원)를 책정했지만, 실제로는 그 10배에 달하는 160억달러를 쏟아부었다. 이를 현재 화폐가치로 따지면 경제규모가 그리스보다 훨씬 큰 영국이 이번 런던올림픽에 투입한 금액보다 많은 수준이다.
특히 아테네올림픽 예산 중 70억유로는 세금으로 메워야 하는 국가재정에서 끌어온 것이었다. 결국 그리스는 아테네올림픽 이후 공공부채 1680억원이라는 빚더미에 앉았다. 이렇게 아테네올림픽에서 시작된 재정위기는 유로존 전반으로 확대되며 한때 ‘고대올림픽의 발상지’로서 자부심이 넘쳤던 그리스는 언제 파산할지 모르는 유로존의 골치덩이로 전락했다.
백소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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