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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22 13:4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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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서열화되어 있는 대학시스템을 폐지하고 완전 평준화 한 후 서유럽처럼 졸업하기 어렵게 만들어 놓으면
=> 이거 어느 나라 이야긴가요.
독일이요?
거기는 10살 정도에 이미 대학진학자/비진학자를 나누죠.
전체 학생 중 1/3만 대학 진학 학교인 김나지움을 가고
나머지 2/3는 직업 학교를 갑니다.
이를테면 저 학생 나이 정도에
김나지움을 다니고 있지 않으면
대학을 못 갑니다. 진짜 말 그대로 못 갑니다.
정리해보면
1. 평준화 되어있다. (X)
2. (인구의 2/3은 10살 전 선택으로 대학 못 간다 땅땅 찍고
나머지 1/3이) 평준화 되어있다. (O)
그럼 프랑스요?
표면상으로는 진짜 평준화되어 있습니다.
대학교 이름도 파리 1대학 2대학 이런 식이죠.
그런데 그 동네는 그랑제꼴이라는
대학교와 아예 다른 엘리트 교육기관이 따로 있습니다.
프랑스 정치인, 기업인이나 유명인들 보면
거의 그랑제꼴 출신입니다.
거기에 소수 그랑제꼴의 총 정원은 2만명 정도밖에 안 되는데
프랑스 교육 예산의 1/3을 독식할 정도입니다.
또 일반 대학은 철저하게 평준화되어 있는 반면
그랑제꼴은 그 안에서 엄격하고 잔인하다싶을 만큼
서열이 정해져있고 고착화되어 있습니다.
정리해보면
1. 평준화 되어있다. (X)
2. (교육예산 독식하는 철저하게 서열화된 엘리트 교육기관 뺴고) 평준화 되어있다. (O)
총정리 해서 말해보자면
10살 때 인구 2/3가 대학교 못 가게 땅땅 찍어버리는 독일식 대학평준화
말만 평준화하고 소수 서열화된 엘리트 대학에 예산과 특혜를 몰빵해주는 프랑스 대학평준화
저는 저런 걸 "완전 평준화"라고 부르는 게 합당하지 않다고 생각하며
우리나라 대학 제도보다 우월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본문에 집중해서 말해본다면
저 학생이 하는 고민에 극히 공감하지만
서유럽의 평준화된 교육제도가 저 학생의 고민을 해결해줄지는 미지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