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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9 18:5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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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이 길었습니다.
정리해보자면
취중수술이라는 게 있는데
돈미새가 술 먹고 수술하는 건 문제가 맞다.
다만 취중수술은 꼭 그럴 때만 생기는 게 아니고
진짜 의사 부족으로 생기기도 한다.
취중수술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의사 부족에 초점을 맞춰 달라.
이 정도겠네요.
그럼 해결책은?
위 이미지대로가 맞긴 맞습니다.
의사수를 늘리면 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 의사수가 그 의사수가 아닙니다.
"의사 총원"도 의사 수지만
"대학병원 뇌혈관파트 교수 인원"도 의사 수입니다.
물론 의사 총원을 늘려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있겠으나
적어도 저 상황은 전자가 아닌 후자 의사 수를 늘려야 하는 거죠.
아까 빅5에도 해당 파트 교수 3명이라고 했죠?
그걸 6명 혹은 그 이상으로 늘리면 돼요.
2명씩 당직 돌면 해결 되는 거죠.
술 드시고 주무시던 교수님은 계속 주무시면 되고
해외출장도 자유롭게 다니시면 됩니다.
당직 중인 교수 두 명이 수술하면 되죠.
하지만 현실은 교수 총원 최대 3명입니다.
왜? 많은 과가 돈이 안 돼요.
뇌출혈 수술은 수술한다고 돈이 남는 수술이 아닙니다.
수술에 따라 1건 더 할수록 적자입니다.
과장이 아닙니다. 정말 적자입니다.
그런데 왜 유지하냐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3차병원이라서 유지하고 거죠.
3차병원 자존심도 있고 병원평가 등도 있죠.
그런데 이런 상황에 교수 4명 이상 가능할까요?
당직 서야하니 3명이라도 유지해주니 다행이죠.
이런 현실에서 의사 수 늘리면 해결 아니냐는 말 하면 당연히 빡치죠.
저렇게 적자 보는 구조를 해결하면
전체 의사 수를 안 늘려도
뇌혈관 전임강사까지 해놓고 교수자리 없어서
척관병원 가서 새로 배워서 일하고 있는 신경외과 전문의
바로 데려와서 해결됩니다. 10년씩 기다릴 필요 없어요.
경력 있는 교수급 전문의 데려올 수 있어요.
하지만 적자 보는 구조 해결 없으면
의사를 아무리 증원해도
여전히 뇌혈관 파트 교수는 3명일 겁니다.
인원을 늘려서 의사도 경쟁을 시키자?
아니 뭐하러 그리고 누가 누구랑 경쟁해요.
어차피 적자인데 체면 유지상 평가 잘 받으려고 유지하는 파트인데
이국종 교수님이 고생하셨던 이유도 이거였죠.
외상외과?
수술 할수록 적자입니다. 그것도 케이스당 엄청난 수준의 적자.
정작 빅5에는 없는데 아주대병원에는 있는 이유.
이제 짐작이 가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