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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24 05: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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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은 본문 내용의 상보적인 반응이라 생각합니다. 글 자체가 신고사유나 허위사실이 아닌 이상 댓을 제가 맘대로 수정하거나 지울 권리는 없다 생각하고, 다만 올린 제 잘못이 있을 뿐입니다. 비난은 감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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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간히 업로드하면서 의도치않은 콜로세움을 여럿 겪었지만 제가 일일히 대꾸하거나 참전하진 않는 편입니다. 제가 업로드 자체에 크게 따로 의도를 두거나 하진 않기 때문입니다. 그냥 이슈가 되면 반응도 궁금하고 알리고도 싶고 해서 올려봅니다. 퍼온곳에서 콜로세움이 열린 경우엔 긁어오지 않았습니다. 저도 괜히 귀찮음 감수해가며 욕먹고싶진 않으니 굳이 안퍼옵니다.
그정도 필터만 거친다면 저는 중개자일 뿐 감상은 유저의 몫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자료가 비공을 받던 베스트를 가던, 생각지도 않은 콜로세움이 새로 열리건 크게 신경안썼습니다.
근데 오늘 생각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종종 커뮤니티에선 별다른 뜻없이 업로드한 글에서 댓글로 서로 상처를 주고 받고, 그 길로 업로더의 의도를 추궁하는 것도 일상인걸 압니다.
하지만, 오늘 "나의_기도"님 댓글을 보고 생각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공범이라고 우긴거였다면 그냥 가벼이 넘겼겠지만, "글쓴이나 댓글이나 도찐개찐"이라고 쓰신 부분이 생각지도 못한 부분을 일깨워줬슴니다.
모든 커뮤니티에선 설령 순수한 유머자료라도 콜로세움의 리스크가 있습니다. 의도했건 안했건 제가 있지 않아도 될 싸움판을 만든 꼴이지요.
모든 업로더가 콜로세움을 바라고 업로드하진 않겠지만, 업로드하는 순간 잠재적 방화범이 되는 꼴인 것입니다.
처음엔 저 댓글을 보고 슬쩍 화가 났지만, 솔직히 나의_기도님의 주장에 대꾸할 말이 생각이 안났습니다.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올렸을 땐 그 글이 단지 공무원이 서민 위에 군림한다는 익게 유저의 사상을 조롱하려는 글이라 생각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전혀 상관없는 9급 공무원들까지 상처받는 글이 되었습니다.
그분 말대로 조롱을 유도한 글이니, 그 과정에서 결국 판을 깐 셈이지요. 그걸 왜 미처 생각못했을까요. 한명을 까는 글이 결국 비슷한 처지의 모두에게 상처될 수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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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는 진지한 분위기 탓에 타커뮤와 달리 참 생각을 많이 하게합니다.
제가 오유에 글을 많이 쓰는 것도 이런 점이 좋아서였지요. 하지만 제 개인적인 욕구때문에 유저들이 제 글로 피해볼 가능성을 늘 갖는걸 미처 생각못했습니다.
오늘부로 자료 업로드는 좀 자제하고 , 글쓰기에 대한 고민을 더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댓글들로 불편하셨을 분들껜 다시한번 유감의 말씀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