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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9 15:3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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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오학년때 학원엘 다닌적이 있어요
조그마한 학원 이었는데
초등학교때 무슨 공부를 할게 있다고
그 학원에서 하루에 몇시간씩 앉아서 공부를 했는지
잘 기억이 나질 않네요
어릴적부터 저희 부모님은 돈을 주지 않으셨어요
집을 살만 했지만 가난했던 어머니의 철학이
확고 하셨기 때문에 제게 허락된 용돈은 하루 백오십원 정도의 차비밖에는 없었죠.
그래서 학원에 갔다가 돌아오는길 배가 고파도
뭔가 사먹기가 참 힘들었어요.
돈이없어서.
옆에서 떡볶이 사먹는 친구들 한개만줘
한입만줘
하다가 한입 얻어먹으면 그게 그렇게 맛있었어요
학교 갈때 올때 전부 걸어가면
삼백원정도가 남았던거 같은데
그렇게 해서 순대튀김꼬지를 사먹었던 기억이 나요
두툼한 순대 한덩이랑 간이나 허파 한덩이가
숭덩숭덩 잘려서 꽂혀있던 순대꼬지
그게 튀겨져서 파란겨울 하얖게 김을 내뿜으면
그위에 빨간 소스를 붓으로 빈틈없이 칠해서 먹곤 했어요.
너무 많이 칠해서 입주위에 다 뭍고 옷에 흘리고 해도 소스를 왕창 칠했어요.
친구들이랑 그때 학원 쉬는시간 달려나와 사먹던
순대꼬지가 아직도 생각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