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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10 19: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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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솔직히 고운 소리 안나오네요. 저거 욕심 맞아요.
여기에서 저 아이를 배려하는 쪽으로 갈 경우의 이야기를 들려드릴까요? 반 전체가 신경써줘야 하고, 잘못되면 학생들이 소리듣는 상황이요.
케어해주어야하는데 도움반에서 받을 수 있는 케어를 받을 수 없으니까 학생들이 그 케어를 해줍니다. 마땅히 케어해줄 사람이 없으니까 떠넘겨지는거죠. 보통 반에서 착한 애가 한 명 붙거나 선생이 누구 하나 잡아 시킵니다.
그런데 발달이 늦거나 하면 자제심이 없고 해야할 것 안 될 것 구분이 흐려서 성추행 자주 일어납니다. 그렇지만 상대가 그런 상태라 뭐라 따지지도 못하죠. 간혹 수업 방해도 자주하구요.
본인의 아이를 일반 교실로 보내는 게 효과적이라는 이유로 다른 학생들에게 못할 짓 하는 거란 말입니다.
왜 이러냐구요? 저도 초6때 성추행 당했네요. 전문가가 있는 곳으로 보내지 않고 본인 아이에게 그게 좋을 거란 그런 안일한 이기적인 생각으로 억지로 들여보내서요. 선생님도 곤란하고 아이들도 전부 곤란해했습니다.
아무도 장애인 돌봄에 대해 전문가가 아니었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떠넘겨졌으니, 얼마나 잘하겠습니까.
치매노인을 전문 간병인에게 맡기지 않고 바득바득 우겨서 본인 아내에게 떠넘기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괴롭힌 아이들을 쉴드치는 건 아닙니다. 이러니저러니해도 학교폭력이니까요. 아마 저 아이들의 인성으론 그 아이가 없었어도 적당히 만만한 놈 골라잡아 저 짓 했을겁니다.
그렇지만 전문가에게 맡길 수 있음에도 왜 본인 아이가 적절한 돌봄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버리고 일반인에게 떠넘겼는지 저는 이기심으로밖에 이해가 되질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