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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2 00: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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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수레바퀴-싯다르타 이렇게 읽었는데요.
데미안은 확실히 수레바퀴나 싯다르타와는 다르게 불안정한 느낌이 강해요.
데미안 속의 주인공은 다른 여타 헤세의 주인공들보다 훨씬 더 불안정하고 그야말로 미완성이라는 느낌이 물씬 듭니다.
결말로 가면 갈 수록 주인공이 내리는 결론은 아무것도 모르겠다라는 거에요. 제가 받아들인 걸로는 그래요.
데미안을 왜 성장소설이냐고 하는지 솔직히 어릴때는 몰랐어요. 중딩때 첨 접해보고 작성자님처럼 몇 장 읽다가 오글거려서 때려쳤거든요.
이새끼는 뭐이렇게 말이 많아? 라는 그런 생각을 했는데 나이가 좀 먹고 보니까 그런 내면을 향한 탐구의식이 존경스럽기까지 하더라구요.
헤세 작품 전체적으로 그런 분위기인데 특히나 데미안은 그런게 더 강하게 느껴져요. 그야말로 치열하게 자기 내면으로 파고들고 또 파고들어요.
오히려 저는 사춘기때보다 나이가 먹고 싱클레어의 모습을 더 잘 볼 수가 있었어요. 헤세의 작품들은 시간이 지나서 읽을 때 느낌이 확 달라요.
정말 그래요. 데미안도 수레바퀴도 싯다르타도 유리알유희도. 요새는 크눌프를 읽으려고 하는데 이것도 느낌이 새롭네요.
사견으로 가장 좋아하는 헤세 작품은 싯다르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