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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23 21:2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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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거사무실 해단식 -
(노무현)
그 동안에 정말 수고들 많으셨습니다. 고생들 많으셨습니다.
오늘은 지구당 해체식이 아니고, 선거대책본부 해단식입니다.
오늘 이런 결과를 낳은데 대해서 민심을 원망하고, 또 잘못된 선택이라는데 분개하고, 그렇게 마음 상해하지 마십시오.
저도 여기 이제, 어려운 도전을 할 때.
물론 각오는 했지만, 제가 제일 해보고 싶었던 것은 그거였습니다.
우리 인간의 역사가 수천년 내려오는 동안에,
사람에 대한 적대감과 불신과 증오를 증폭시켜서 좋은 결과가 난 일이 없습니다.
저는 후회하지 않습니다. 후회하지 않고, 크게 실망하지도 않고,
오늘 이 판단에 대해서 누구에게도 원망이나 어떤 증오도 갖고있지 않습니다
민주주의라는 것이 생긴 이래로,
어떻게든 한번, 한번, 한번의 판단은 잘못되는 경우가 많아도,
오십년, 백년 이렇게 하면, 대중의 판단이 크게 잘못 될 일은 없습니다.
그래서 승리만이 모든 것은 아닙니다. 한 순간의 승리가 모든 것은 아닙니다.
결코, 결코 헛일햇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감사합니다.
이 아픔을 잊는 데는 시간이 약이겠지요. 또 털고 일어나야지요.
농부가 밭을 탓할 수 있겠습니까?
- 노무현 자서전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