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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03 02: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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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게 싫음
'당연히 ~~하면 ~~해야지'
이게 얼마나 무서운 생각인지 곱씹어 봐야 됨
잡설이지만
22살에 아웃백 알바할 때도
구직겸 30살에 초밥집 알바할 때도
먼저 일하던 어린 선임이 메뉴얼도 안 가르쳐주고
'당연히 ~~해야 하는 거 아니예요?'
또 몰라서 물어보면,
'이럴 땐 알아서 해야되는거 아니예요?'
...알긴 뭘 알아서 해
혼자 해버리면 '일 저질렀다'고 난리칠 것 뻔한데
후라이드 시킬 때 소금 안 왔다고 충격 먹은 사람들은
다른 음식에도 뭐가 따라오는 지 당연히 알고 있는건지
순대 시키면
빨간 소금-경북 대구 외
막장 - 경남 부산 외
고추장 - 전라도 외 지역
이런 것도 알고 있는지 모르겠음 '당연히'
순대 국룰은 떡볶이 국물인데 그것도 안 넣어주냐고 뭐라할 사람들
가끔 아버지가 공구 찾아 오라고 하면
'저기 가면 있다'
이 말만 하고 가보면 뭘 말하는 지 몰라서
주눅들고 혼나기만 하던 어린 시절 생각하면
사회 나와서도 그런 사람들보면
후임들 못 가르치고 머리 속에서만
자기 생각으로 가득찬 사람이라고 밖에 결론을 못 내리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