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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5 10:28:51
6
스타워즈 8는 지나치게 4, 5, 6를 의식하고 있으면서도 극단적으로 멀리 하고 싶어하는 모순적인 면이 영화를 다 망쳐버렸죠.
7은 그나마 이전 작의 오마쥬로 많은 부분을 애해해 줄 수 있었지만, 8에는 여전히 전작의 향수를 남기면서도 억지로 그것을 탈피하려는 에피소드를 억지로 만들고 비틀고 흩뿌려버리는 바람에 이도저도 아닌 영화가 되어버렸습니다. 깔린 영화판에 이러니 주인공인 레이의 무게감은 깃털 마냥 가볍고 그냥 '포스가 킹왕짱임' 수준의 포스신봉자 수준으로 전락해버렸습니다.
개연성 없는 사건 배열과 뜬금포로 터지는 이벤트, 불필요한 등장인물, 억지 감동 짜내기 등등...
누가 스타워즈 에피소드 1을 불필요하다고 했습니까? 누가 1은 안봐도 된다고 하던가요. 이젠 이거라도 봐야합니다. 차라리 어린 아나킨 스카이워커가 포스에 대해 경외감과 동시에 두려움을 가지는 모습이 훨씬 깊이 있습니다.
레이는 그냥 미국식 하이틴 드라마 조연 3에나 어울릴만한 무게감이더군요. 은거 고수의 내공을 우연히 얻은 삼류 무협지 주인공 같은.
차라리 그냥 로그원을 두번 보세요. 세번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