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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8 11: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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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과 비교해본 적 없어서
한국 여성이, 한국 남성이 까다로운지는 모르겠어요
결혼 관계에서 자기 의무는 하지 않으면서 타인에 대한 의무만 강요하는건 남녀 성별 불문하고 어리석은 일인건 맞는데
결혼이라는 중요한 기로 앞에서 신중하게 따지는 것 자체는 욕먹을 일은 아닌 것 같아요
나쁘게 말하면 까다로운 거고, 좋게 말하면 신중한 것일테니까요
더군다나 우리나라는 작은 국토 안에 모든 인프라가 서울로 집중되어 급속한 발전을 이뤄낸, 쉽게 말하면 어느쪽으로도 생존 경쟁이 심한 나라에 속해요
교육도 다른 국가들에 비해 상향평준화 되어 있고 약간의 지역차가 있을 뿐 교육열자체도 높은 국가구요
미국의 환경과는 또 달라요
자기 유전자를 남기려는건 모든 생물의 본능이라
동물들도 강하고 튼튼한 유전자를 남길 짝을 찾아요
전 인간도 비슷하다고 보는게
많은 남자들이 여성의 나이, 신체조건, 예쁜 얼굴 등을 보고
많은 여자들이 남성의 가계를 이끌어갈 탄탄한 기반 또는 재력 등을 보잖아요
남성은 튼튼하고 좋은 유전자를, 출산을 하는 여자는 자신이 낳을 아이를 강하게 지켜줄 개체를 찾는 걸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
뭣보다 이런 생물학적으로 주워들은 얘기를 떠나서
좁은 사회에서 결혼이라는 제도는 여전히 한국에서 인륜지대사라는 큰 의미를 가지는 행위이고, 한편으로는 이러한 결혼의 의미가 과거처럼 한번 결정된 상대를 만나 끝까지 버티고 산다는 세상이 아니기에..
결혼 전 나와 잘 맞는 성격, 가치관, 성향의 사람을 찾는 것도 중요한 일이긴 하죠
이렇게 사람의 행동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에 대한 이해에서 한발짝 더 나아가 혐오를 한 두 스푼 더 얹어버리면
그게 남녀갈등, 혐오로 나가버릴 수 있다고 생각해요
상폐녀, 도태남, 퐁퐁남, 된장녀 등등...
서로가 자신의 관점에서 물어뜯기 위해 만들어낸 표현이잖아요
한편으로 또 애매한게 개개인에 대한 무분별한 '일반화'일 것 같아요. 구별해야 할게, 한국 사회에 널리 퍼진 인식이나 세태에 대한 표현을 넘어서서(그 쪽은 이런 특성이 강해, 이런 사람들이 많아)
한국남자는 (다) 이래, 한국여자는 (다) 이래, 남자는 어쩌고, 여자는 어쩌고..
제 주변에도 여자는 출산을 해야한다는 이유로 본인 나이에 비해 훨씬 나이 어린 여자를 선호하시는 남성분들도 있고
남자는 출산 양육을 거치는 여성과 아이를 경제적으로 책임져야해서 자신의 능력대비 능력있는 남자를 선호하시는 여성분들도 많아요
전 그게 굳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냥 생각이 다른거죠. 사람마다 기호도와 선호도가 다르되, 어느 정도 경향성은 있다 정도로 생각되거든요
오히려 훨씬 더 많은 분들이,
본인과 비슷한 환경, 나이, 직업, 그리고 잘 맞는 무언가를 가진 짝을 만나서 맞벌이하고, 육아하며 지지고 볶고, 월세도 살고 전세도 살면서 웃고 울고 살아가거든요
이런 현실은 눈감아버리고 인터넷 세상에서 혐오가 추가된 자극적인 이야기들에 젖어
한국여자는 이래, 한국남자는 이래
이러는게 좀 답답해보이긴 해요
심지어 댓글처럼 저 미국인 여성이 평소 어떤 말을 해왔는지를 보고 나니
역시 혐오와 갈라치기로 이득을 챙기려는 그쪽 사상에 물들여져 있구나 싶어서
여기에 추천을 누르고 동조하시는 분들도 아주 조금은 답답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