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정도는 아니라고 봅니다. 더 큰 문제는 여성에 관한 정책은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고 남성의 공감대를 얻어야 실행되었을 때 사회적 마찰력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는데 이 분 말씀이 어떤 포부나 비전이 아니고 감시한다고 하셨어요. 누구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은 시어머니 같고 누구입장에서는 어려운 장모님 같은 스탠스를 취하신 겁니다. 지나온 행적을 봐도 실수처럼 보이지는 않으니 그 몇마디가 반발감을 일으켜 여기까지 온 것 같습니다.
분노는 누적되는 겁니다. 얼마나 해 먹었던 아이들은 살렸어야 했다는 광장의 글귀를 못 보셨습니까. 저 그 아이들 때문에 광장에 나갔습니다. 분향소 앞에 다가갈 면목이 없어도 이제 외면하지 않겠다고 그렇게 나갔어요. 저만 그런 것이 아니었기에 이렇게 기쁘게 새로운 시작을 맞이 할 수 있었습니다. 그 외에 각자의 이유가 있는 겁니다. 그런데요... 그 자리에 세월호 천막이 계속 있었어요. 국정농단이 밝혀지기 전 부터. 감기걸린 가슴 한 켠의 가려움처럼 그 희생자들을 잊지 않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잊지 않고 끈질기게 남아있어서 작은 희망을 보고 다들 모여주실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희생된 분들의 넋이 우리를 도와주셨다고 생각해도 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