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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12 08: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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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정확한 상황을 알 수가 없으니 뭐라 말을 하기는 힘듭니다만 대체 어느 병원의 과장이 의사자격증을 가진 사람의 앞길을 막을만한 파워를 가지고 있죠? 솔직히 2,3차 병원 교수들 정말 대표적인 방구석 여포 아닌가요? 자기 병원, 그 병원에 약대는 제약회사 나와바리 벗어나면 그냥 월급 많이 받는 전문직인데요. 자기 선후배 라인 동원해서 취업을 막아야겠다고 마음먹는다고 해봤자 대한민국에 2,3차 병원이 몇개고 자기가 동원할 수 있는 라인이 얼마나 강력하기에 뒤탈이 있을 가능성이 높은 그런 부탁을 다 들어주나요?
뭐 확신은 못하겠어요. 말씀하신 그 과장이나 교수가 마누라는 알고보니 대법관이고 형님은 여당 3선의원이고 친척중엔 검사장급은 발에 채이는 그런 식의 소위 이너써클 멤버면 모르겠는데 의외로 의사중엔 그런 사람이 거의 없죠. 그냥 평소 마주치는 직장상사가 커보인 나머지 지금 필요이상으로 겁을 먹고 있는건 아닌가요?
제가 의사는 아닙니다만 주변에 의사가 많고 이 비슷한 일은 많이 들었습니다. 아니 지금 님이 겪으신 것보단 훨씬 덜한정도죠 머리를 때렸다거나 그정도 수준이니까요. 근데 그 경우 맞은 레지던트가 맞은 다음 날 바로 다른 병원에 누웠습니다. 경찰에 당연 신고했고요. 그렇다고 그 레지던트가 대단한 배경의 소유자도 아녔고 그냥 깡으로요. 애초에 대단까지도 안가고 집좀 살만해도 쉽게 못보는게 대형병원 교수죠. 결국 고소는 취하하되 때린 교수가 와서 무릎꿇고 비는걸로 끝났고 그 교수는 병원에서 짤리진 않았지만 ㅄ취급을 받고요.
근데 지금 글쓴이는 위 경우와 비교해도 훨씬 심각한 상황에 들고 있는 무기도 많습니다. 일단 언론에 이정도 내용이 보도가 되는 순간 상대가 오히려 막다른 길에 갇힌 느낌일테죠. 게다가 교수가 자기 잘못을 인정한 문자나 통화도 갖고 있다면서요. 게다가 부당해고 압력까지? 정말 온갖병크의 콜라보레이션이네요.
그 교수나 과장이 제가 예를 든것 같은 대단한 인싸가 아닌이상 경찰이나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는 순간 그 방구석여포 기질을 발휘할 수 있을거 같으세요? 경찰에 조사를 받는 순간 저자세로 배짝 수그릴 가능성이 훨씬 높아 보이는데요? 그 병원에서 당장 나오는 월급 아니면 생계에 지장이 있으신가요? 설사 그러한들 이렇게 유야무야 덮고 매일같이 그 교수 얼굴 마주치면서 전공의나 펠로우 과정 끝마칠 자신은 있으세요? 교수가 암만 방구석 여포 기질을 발휘해봤자 그 사람이 다른데 취업길을 막을 수 있다는게 허황된 소리라는건 의사인 본인이 더 잘알지 않으세요? 그 과장이 누구길래 전국의 병원에 그런 영향력을 발휘하나요? 4~5대병원 재단 이사장이면 몰라도? 아님 뭐 그 병원에 교수자리 노리고 있으신가요? 어차피 그 자리는 일이 이렇게 된 이상 과장이라는 인간이 훼방놓기로 맘먹었으면 틀린것 같은데요. 그런 류의 인간이 자기가 잘못했다고 더 잘해주거나 반성할리도 없잖아요? 더더군다나 자기의 그 빠와로 그렇게 일을 덮을 수 있다는걸 깨닫는 순간 말이죠.
제가 글쓴이의 여친이라면 그냥 다른 병원 가서 누웠습니다. 그리고 정신과 상담 들어가구요. 나중에 무슨 댓가나 사과를 받고 취하를 하는 한이 있더라도 당연히 고소절차 진행합니다. 그리고 부당해고와 협박 혐의로 마찬가지로 해당병원 고소하고 언론에 박창진 사무장마냥 얼굴까고 인터뷰 합니다. 본인이 도덕적으로 거리낄 것이 없다면요.
본인께서 제공하신 정보로는 이정도밖에 생각 못하겠네요. 지금 너무 당황하고 억울해서 상대가 크게 느껴지고 직장상사니까 거대해 보이는건 이해합니다만 냉정하게 생각해서 대학병원의 교수 혹은 과장이라는 자리가 고소 고발이 난무하는 상황에 얼마만큼의 사회적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요? 의사라 하면 막연히 상류층같지만 병원 벗어나면 일반 직장인이랑 크게 다를거 없다는걸 아마 본인이 더 잘 알것 같으신데요. 아 물론 그 상대방의 뒷배경이 대단한 사람이라면 달라지긴 합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