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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11 17: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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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지금 기르는 고양이 전에 말티즈 강아지를 길렀는데 17살에 심부전으로 죽었습니다. 물론 나이가 많기도 했지만 심부전과 함께 신부전이 와서 죽기전에 정말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1년 가까이 지켜봐야 했습니다. 저도 막바지 3개월 동안은 강아지가 너무 고통스러워 해서 안락사를 생각해보기도 했지만, 그래도 고깃국물이라도 먹일라치면 강아지가 한숟갈이라도 삼키려고 노력하는 것을 보고는 결국 안락사를 선택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상태가 더 심해져서 정말 이제는 안락사를 해야하나 라고 생각했던 다음날, 강아지가 자연사 했습니다. 병원에서 폐에 물이찼다고 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자연사가 멀지 않았기 때문에 고통이 더 심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제가 개인적 경험으로 작성자님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일단 병원에 환묘의 상태가 정확히 어느정도인지를 먼저 물어보시는 것이 결정을 내리는데 도움이 될것같다는 점입니다. 제 말티즈 재롱이의 경우, 14살에 처음으로 심장이 비대하다는 진단을 받았고, 병원에서 일반적인 경우를 볼때 3년정도 더 살수 있을 것이라는 진단을 내렸습니다. 처음에는 믿어지지 않아서 반발도 하고 화도 냈지만, 말씀드린대로 강아지는 정확히 3년을 더 살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작성자님께서 안락사가 반려묘를 포기하는 것처럼 생각되어 선택하기 어려우시다면 병원에 반려묘의 상태가 어떤지 자세히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고통이 오랜기간 지속되고 다른 방법이 없는 것인지, 아니면 자연사가 멀지 않은 상태에서 고통이 심한것인지를 대강이나마 알수 있으면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 만일 후자라면 조금 더 집에서 돌봐주시면서 지켜보는 것도 방법이 될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결국 반려묘의 안락사도 작성작님의 선택이고, 그에 따르는 책임도 작성자님이 선택이지만, 같은 아픔을 겪었던 사람으로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