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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27 16:4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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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좋아한다기 보단 읽는 구절마다 가슴에 얹힌듯한 소설이 있는데 그 소설에서 "너의 쓸모는 너의 행복보다도 중요하다"라는 말이 나와요 <사이더 하우스/존 어빙>
저는 항상 이 소설에서 주장하는 너의 쓸모라는 말이 잊혀지질 않더라구요
꿈보다 해몽이라지만 저는 '나'의 쓸모는 궁극적으로 나의 행복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나의 쓸모가 나의 행복보다 우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안정, 그러니까 행복을 지속하려면 행동(=나의 쓸모)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적다보니... 사이더 하우스는 고아원을 운영하면서도, 버려지는 아이들이 없길 바라는 심정으로 원하는 여성들에게 낙태를 해주는 의사(에게 길러진 소년)에 대한 얘기네요
혹시 안 읽어 보셨다면 이 소설도 추천합니다
영화로도 있는데 소설의 한구절 한구절까지 나오진 않아서요
인상깊은 구절은 핸드폰에 메모해 두는데 이 책도 메모해둔 게 꽤 되네요
나는 평생을 아무런 미련없이 금욕하며 살아갈 수 있다. 하지만 어찌 다른 사람들의 섹스까지 비난할 수 있겠는가?
"전 쓸모있는 존재가 되고 싶어요."
"그렇다면 숨지 말아야지.
외면해서도 안되고.
쓸모있는 존재가 되려면, 모든 일에 참여하려면 모든 걸 알아야 한다고 말한 사람은 바로 너였어.
너한테 아무것도 숨겨선 안된다고.
나는 바로 너한테 그걸 배웠어.
물론 넌 얼마든지 반대할 수 있어.
하지만 모르는 건 안돼.
아예 배우지도 않아서 그 일을 할 수 없는 건 안돼."
닥터 라치는 멜로니가 <제인 에어>를 가지고 갔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그것을 희망적인 징후로 받아들였다.
멜로니가 어디로 갔든 훌륭한 책을 지니고 있다면, 삶의 길잡이를, 사랑을, 믿음을 잃지 않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속으로 생각했다.
단, 멜로니가 그 책을 계속해서 읽고 또 읽는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