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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07 13: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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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그런 시나리오가 애당초 상정되어 있지 않다는 거죠.
주어진 구체적인 시나리오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키우던 강아지가 사고로 인해 죽었다 (즉, 우연히 죽었고 직접 도살하지 않았다)
2. 키우던 강아지다 (즉, 모르는 어떤 동물 1이 아니라 인간만 아닐 뿐 가족이다)
3. 아무도 모르게 가져다가 요리를 했다 (즉, 충격적인 어떤 현장을 남에게 보여주지 않았다)
4. 가족과 함께 먹었다. (한 개인이 혼자 먹은게 아니라 가족, 즉 타인과 함께 먹었다.)
즉 시나리오 자체가 상당히 구체적으로 주어져 있고, 시나리오에 주어지지 않은 부분, 예를 들어 남자가 도축업자다, 같은 부분은 주어진 기존 시나리오의 구체성에 비해 아예 없는 설정이지요. 즉 아니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이게 시나리오에 다양한 구체성이 더해지면 답이 바뀌기 때문이에요.
- 가족이 1인가족이다 -> 나 혼자 먹었다 (나 이외 고기를 먹은 사람 없음, 즉 피해를 입을 "타인"이 존재하지 않음)
- 다양한 설정으로 인해 고기가 어떤 최소한의 과학 기준이상의 안전성을 담보하고 있다 (제가 제기한 부분의 반례죠) -> 고기는 위험하지 않기 때문에 안전성을 담보하고 있고, 즉 일반적으로 사먹는 소고기나 돼지고기와 안전적인 부분에서 다르지 않아 특별한 건강적 위험성이 존재하지 않음.
하지만 주어진 구체적인 시나리오에 비해 그런 부분은 주어지지 않았고, 없는 가정이라고 보는게 타당하죠. 즉 시나리오가 더 구체적이 되면 타인에게 피해가 안 가는 어떤 설정이 될 지 몰라도, 주어진 시나리오 대로, 즉 오컴의 면도날을 적용할 경우, 건강상 위험성이 존재하는 건 당연한 거고요.
가치판단에 대한 기준은 님의 말이 맞습니다. 개인적으로 어떤 절대적인 기준, 예를 들어 "객관적으로 병이 들어 병원에 실려간다"같은 어떤 신체적 위해가 아닌 이상, 형이상학적인 가치에 대해 어느 하나가 절대적으로 도덕적이고 다른 것은 도덕적이지 않다로고 볼 수 없습니다. 때문에 저는 가장 객관적 지표가 될 수 있는 건강상 신체적 위해를 기준으로 들었고 사용한 단어또한 "도덕적이다, 윤리적이다"가 아닌 "문제가 될 수 있다"라고 표현했습니다.
가치판단의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개고기를 먹는 사실 자체, 혹은 내 가족과 같은 강아지, 혹은 내가 사체를 가져가서 요리해서 먹은 것을 남이 보지 못했다는 사실, 그리고 직접 살육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아예 언급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직접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음식을 먹고 건강상 문제가 생기게 한다면 그건 어떤 명백한 근거가 될 수 있으니까요.
다른 사람이 멍청하다기 보다는 저 프로그램에서 설정한 기준이 너무 겉핥기 식이라는 걸 지적한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