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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14 17:4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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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한때 롤플레잉 게임을 폐인 수준으로 했고(하루 8시간 자고 나머지는 게임만;;) 지금은 안하고, 친오빠는 PC게임 위주로 고루고루 하는데 오빠는 자기 방에서 게임하고 저는 제 방에 있는데도, 왜 게임한다는 이유만으로 싸우는지 어느정도 이해하게 됐어요.
1. 같은 공간(집)에 있다. 하지만 소통 안됨.
- 이건 제가 동생이라 원래도 소통이고 뭐고 잘 안해서 뭐라 할 말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 종종 빡치게 하는 걸 보면, 부부의 경우 큰 문제일 거라 생각합니다. 사람이 뭐라 하든 무성의하고 짜증을 내며 귓등으로 듣고 흘리죠.
ex) 오빠 전에 말했던 XXX있잖아 그거 뭐라했지? / 아, 게임할때 질문하지 말라고 죽는다고!! / (주말이면) 하루종일 게임하면서 질문을 대체 언제 하란 말인데?? / 아 좀 꺼지라고 / 야 이 #@ㅖ%(ㅕㄸㅉ씨ㅏㅗ
뭐 먹을래? / 어~어~ 암거나~ / 아 쫌ㅡㅡ / 니나 아 쫌ㅡㅡ 안먹어 너 혼자 먹어
2. 혼자 하는 취미
3. 본인은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하지만 옆에서 보면 스트레스가 더 쌓이는 걸로 보임. 그리고 내 스트레스를 만들어줌ㅡㅡ
- 이게 꽤 클 거 같은데요, 게임하다 안풀리면 ㅅㅂㅅㅂ욕하잖아요. 그러다 지면 ㅆㅃ!!!!!!!!! 트롤XX!!! X같이 하네ㄷ지ㅑ셔239@#%)(&@# 소리 지르고요. 전 제 방에 있다가도 깜짝 놀랍니다. 그리고 저까지 스트레스 받아요. 뜬금없이 욕이 막 들리는데 누가 좋겠어요. 그러다 판 잘 풀리면 으하하하핫ㅅㅅ 이러고 웃음.. 왜 저러는진 아는데 제 방에서 소리만 듣고 있자면 가끔 미친 거 같아요;
4. 남는게 없음(없어보임)
운동-건강이 남음, 책-책장이 풍족해지며 지식이 남음, 카메라-기술이 생기고 장비가 남음, 캠핑-가족까리 외출하고 추억 가능 등등. 하지만 게임은 아이템을 액정 안에서 끄집어 올 수도 없고, 몸이 좋아지는 것도 아니며(배나 안나오면 다행), 가족을 위해 써먹을 수 있는 기술이 생기는 것도 아님 근데 돈은 나감.. 캐릭터나 아이템을 팔아서 돈을 벌 게 아닌 이상, 옆에서 보기에 물질적으로 남거나 보이는 건 없는데 쓰는 것만 많아 보이겠죠. (타이틀 사서 쌓아두시는 분들 제외)
5. 충동성 현질
오빠는 게임하다 안풀리면 늑대마냥 아우~~~~~ 하고 하울링을 한 번 해주고 휴대폰으로 소액결제를 3~5만원 합니다. 제 방에 있는데 늑대소리 들리면 저저 또 현질하는고만? 이래요(한 달에 몇 번씩 들음). 3번이랑도 연결되는데, 스트레스 푼다고 게임하면서 소리지르고 욕도 하더니 현질을 한다? 그러면 제가 봐도 왜 저러나 싶은데 일반 사람들 보기엔 '게임하더니 인내심이 짧아지고 충동적이야. 역시 게임은 해로워!!'라고 생각하겠죠.
6. 회식후 새벽 1시에 들어와서 술 취한 상태로 게임을 3~5판이라도 꼭 하고 잠
아이템 받아야 된다고 저러는데 옆에서 보기엔... 좀 자라 좀;
원글님과 비슷하긴 한데, 다른 분들은 집에서 게임을 어떻게 하는지 몰라서 저희 오빠를 관찰한 제 입장을 적어봤어요.
저도 게임을 해본 입장이지만 저희 오빠같은 경우라면 게임하는 남자와 결혼하기 싫어요ㅠㅠ
전 게임 시간이 좀 길어서 제 건강 깎아먹긴 했지만ㅋㅋㅋ 저렇게 욕이 난무하거나 충동적 과금을 한다거나 등등은 해보지 않았고 생각도 못해서(솔플 스타일이라 렙업만 함) 나중에 결혼할 남자 취미가 게임이라면 나도 같이 할 수 있어서 좋겠다~ 단순히 이렇게만 생각했거든요. 근데 막상 겪어보니 이건 아닌거 같단 생각이 자꾸 드네요ㅋㅋ저희 오빠가 표준은 아니겠지만요.